픽셀워치·픽셀태블릿 등 신제품 대거 공개…애플·갤럭시 이어 ‘픽셀 생태계’
구글 어시스턴트 고도화…멀티서치·개인정보보호도 강화

▲스마트폰 ‘픽셀7’,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 ‘픽셀 태블릿’ 등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군.
▲스마트폰 ‘픽셀7’,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 ‘픽셀 태블릿’ 등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군.

구글이 ‘픽셀’ 시리즈로 명명한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등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모바일‧웨어러블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나 태블릿 등은 자체 개발 제품이 없었고, 삼성전자와 손잡고 OS 개발 등에만 몰두해왔을 뿐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행보다. 특히 구글은 구글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해 이른바 ‘픽셀 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 2022’에서 자사의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를 비롯해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7, 픽셀 태블릿 등 하드웨어(HW) 제품군을 대거 발표했다.

구글이 독자 제작한 스마트워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선보인 픽셀워치는 동그란 페이스에 돔형 유리를 씌운 외관이다. 웨어OS가 탑재되고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지도, 구글 지갑 등도 모두 쓸 수 있다. 또 2019년 인수한 스마트워치 회사 핏빗이 제공해온 피트니스 기능과 이용자 활동 추적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픽셀워치는 올 하반기 픽셀7 스마트폰과 함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이날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밝히지 않은 채 픽셀태블릿의 외관도 공개하며 2023년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이 직접 태블릿을 제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태블릿에는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시스템온칩(SoC)인 ‘텐서 칩’이 탑재된다.

이와 함께 구글은 중저가형·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 6A’ 및 ‘픽셀 7’ 등도 발표했다. 보급형 제품인 픽셀 6A 스마트폰은 7월 미국에서 출시되며, 가격은 449달러(약 58만원)로 책정됐다. 픽셀 6A에도 고가형 라인업인 ‘픽셀 6’, ‘픽셀 6프로’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텐서 칩이 들어간다.

또 구글의 무선 이어폰으로는 처음으로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이 있는 ‘픽셀버즈 프로’도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역시 7월 출시 예정이며 올해 중 입체감 있게 소리를 재현하는 기능인 ‘스페이셜 오디오’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특히 구글은 이날 제품명은 특정하지 않은 채 프로토타입이라며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였다. 증강현실(AR) 글래스 시제품인 것으로 보이며, 시연된 동영상에서는 평범한 안경처럼 생긴 이 기기를 착용하자 앞 사람이 말하는 영어가 중국어, 또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자막처럼 안경에 떴다. 실시간 번역 기능이며, 디자인도 종전 구글 글래스와는 달리 일반 안경처럼 평범하게 보인다. 구글 관계자는 “번역 기술과 녹취록 작성 기술,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해 만든 것”이라며 “말하자면 이 세상에 대한 자막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군 공개와 더불어 각종 소프트웨어(SW) 신기술들도 발표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구글 어시스턴트와 멀티서치 기능을 고도화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더욱 강화한다는 점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자연어 기능을 추가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룩앤톡(Look and Talk)’ 서비스는 ‘오케이 구글’ 등과 같은 명령어가 없어도 이용자 시선을 인식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행한다. 구글이 카메라를 통해 100개 이상 시선 신호를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어시스턴트 실행을 의도한 시선과 그렇지 않은 시선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인공지능(AI) 비서와 이용자 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구글은 해당 기능을 안드로이드에 먼저 적용하고 5월 중순부터 iOS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올 여름부터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과 구글은 지난해 웨어러블 장치의 운영체제(OS)를 통합하기로 했는데, 그 일환으로 보이며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구글은 또 검색 가능한 이미지 인식 범위도 확대, 멀티서치 기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장면탐색’ 기능을 적용, 하나의 이미지에 인식된 광범위한 정보를 모두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카메라를 좌우로 패닝해 여러 물건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현재 개발 중이라고만 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맵스에 3차원(3D) 기술을 적용한 ‘이머시브 3D 뷰’를 통해 장소를 생생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다양한 날씨와 시간에 따라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3D 공간정보는 올해 말까지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도쿄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다양한 교통상황을 고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경로로 안내하는 친환경 경로 안내 서비스도 업데이트 한다.

이밖에 구글은 이용자 결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버추얼 카드’를 선보인다. 버추얼 카드는 이용자가 자신의 실물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결제를 가능케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여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도입한다.

보안 기술 투자도 강화한다. 보안 기술 첨단화를 위해 5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피싱 등과 같은 사이버 공격에 이용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AI 기반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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