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결정했다. 코코모시 공장은 삼성SDI가 북미에는 처음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이다. 

북미에서만 각각 6개, 5개씩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달리 삼성SDI는 그동안 현지 공장 건설에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해왔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지프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사진=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지프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사진=스텔란티스

24일(현지시간) 삼성SDI⋅스텔란티스는 인디애나주 정부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 브래들리 체임버스 인디애나주 상무장관, 타일러 무어 코코모 시장 등 정부 관계자, 최윤호 삼성SDI 대표와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 등 양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하다 최대 33GWh로 생산능력을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액 역시 31억 달러까지 증가하게 된다. 합작법인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라는 점에서 합작법인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올해 초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연간 5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총 75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 북미 공장 현황
업체명 지역 생산능력 양산시점
LG에너지솔루션 오하이오(미국) 연 35GWh 2022년
테네시(미국) 연 35GWh 2023년
미시간(미국) 연 50GWh 2025년
온타리오(캐나다) 연 45GWh 2024년
미시간(미국) 연 5GWh 2012년
애리조나(미국) 연 11GWh 2024년
SK온 테네시(미국) 연 43GWh 2025년
켄터키 1공장(미국) 연 43GWh 2025년
컨터키 2공장(미국) 연 43GWh 2025년
조지아 1공장(미국) 연 9.8GWh 2022년
조지아 2공장(미국) 연 11.7GWh 2023년
삼성SDI 인디애나(미국) 연 23GWh 2025년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코모시 공장은 삼성SDI의 첫 북미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는 북미 공장 건설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차원에서 세 곳(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한 곳(캐나다 온타리오), 단독으로 두 곳(미시간⋅애리조나)에 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신설하고 있다. 

SK온도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 차원에서 세 곳(테네시⋅켄터키1⋅켄터키2), 단독으로 두 곳(조지아1⋅조지아2)에 공장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SK온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한 뒤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삼성SDI는 일단 수익성 확보 방안부터 찾은 다음 투자하는 스타일”이라며 “투자 속도전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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