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32년, 애플TV 통해 MLS 독점 중계
넥스트VR 기술 가미되면 생중계 산업에도 변화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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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 프로 축구리그인 ‘MLS(Major League Soccer)’와 10년간의 독점 생중계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VR(가상현실) 기기용 생중계 플랫폼 넥스트VR을 인수했는데, MLS 중계에 넥스트VR 기술이 가미되면 스포츠 TV 중계 산업에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애플은 오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애플TV 앱에서 모든 MLS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MLS는 현재 29개팀이 소속돼 팀당 34경기씩을 치르는 방식으로 정규리그를 운영한다. 시장 규모가 미국 4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야구⋅농구⋅아이스하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MLS는 지난 15년간 2배 성장했다. 

애플은 애플TV 앱 내에서 MLS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팬들에게 모든 MLS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애플의 OTT(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를 통해서도 일부 MLS 경기를 시청할 수 있으나, 무료 시청 경기 수는 제한된다. 

애플이 MLS와 10년간의 장기 중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애플의 ‘서비스’ 매출 외연 확장 차원이다. 애플은 지난 4월 진행된 2022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서비스 부문에서198억달러(약 25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전체 매출(973억달러)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서비스 부문이란 앱스토어와 애플뮤직⋅애플TV+⋅애플아케이드 등의 구독형 매출을 총칭한다. 이번 MLS와의 독점 중계 계약처럼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지속 확장하면서 관련 매출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VR 기기에 특화된 중계를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장비들과 중계 기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사진=넥스트VR
VR 기기에 특화된 중계를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장비들과 중계 기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사진=넥스트VR

특히 애플이 지난 2020년 인수한 넥스트VR의 생중계 기술이 가미되면 TV 스포츠 중계 시장에도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VR은 VR 혹은 AR(증강현실) 기기에서 스포츠중계를 더욱 실감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시청자 시점(화각)이 고정된 일반 스포츠 중계와 달리, 넥스트VR의 중계는 시청자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화면이 전환된다. 예컨대 축구 코너킥이 진행될 때, 기존 스포츠 중계 화면에서는 카메라가 잡아주는 선수만을 볼 수 있으나 넥스트VR 중계에서는 필드 위의 다른 선수들 움직임을 볼 수도 있다. 

이처럼 VR에 특화된 스포츠 경기 중계를 위해서는 카메라 위치나 움직임, 화면 전환까지 기존과는 다른 방식이 적용되어야 한다. 애플은 MLS 독점 중계 기간, VR 기기에 특화된 다양한 중계 기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AR, 혹은 VR 기기(가칭 애플글래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MLS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가 애플글래스의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높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팬들은 메이저 프로 스포츠 리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여러 플랫폼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하나의 편리한 서비스만 가입하면 언제 어디서나 MLS의 모든 것을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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