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3%에서 1년만에 12%포인트 상승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 구매하는 애플
애플 비중 지나치게 높아 OLED 산업 리스크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애플이 구매해가는 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고급 모델 비중을 높여가는 애플과 달리 경쟁사들은 중저가 판매량을 늘리면서 같은 OLED라도 구매 단가는 애플이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는 올해 애플의 OLED 구매 금액이 전체 중소형 OLED 시장의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추정했다. 이는 작년 43% 대비 1년만에 1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단 구매량 자체로 보면 애플의 비중은 이 보다 훨씬 낮다. 올해 구매량 기준 애플의 중소형 OLED 구매 비중은 35%로, 작년 29%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구매량 대비 구매금액 비중치가 훨씬 높게 평가되는 건, 이 회사가 사가는 OLED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다. 애플은 고급 기종에 가변 주사율 기능을 지원하는 LTPO(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를 도입하고, 수명⋅효율 측면에서 최고 스펙 제품만을 구매한다. 리지드⋅플렉서블 OLED를 모델별로 혼용하는 여타 브랜드들과 달리, 고가의 플렉서블 OLED만 100% 구매한다. 

이 때문에 OLED 시장에서 애플의 구매량 대비 구매 금액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금액 기준 중소형 OLED 구매 비중(브래드별). /자료=DSCC
금액 기준 중소형 OLED 구매 비중(브래드별). /자료=DSCC

애플에 이어 중소형 OLED 시장의 두 번째 큰손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구매량 기준과 구매금액 기준이 22%(2022년 기준)로 동일하다. 이는 작년 21%(구매량 기준)⋅20%(금액 기준)에서 1~2%포인트씩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비해 두 숫자의 갭이 거의 없다. ‘갤럭시S22’ 등 고급 모델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LTPO와 플랙서블 OLED를 전면적으로 사용하지만, ‘A시리즈’와 ‘M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에는 저가 패널을 다량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플이 중소형 OLED 시장을 리드하는 양상은 시장 파이는 키운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애플 의존도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키운다. 애플의 전략에 따라 협력사들도 끌려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라는 캡티브 마켓의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아예 캡티브 마켓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다.

한 OLED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세트 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고 있는데 BOE⋅CSOT 등 중국 패널 경쟁사들의 도전은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며 “애플 외 다른 고객사 대안을 찾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애플 구매 전략에 삼성⋅LG디스플레이가 놀아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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