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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펴는 성인VR...기대와 우려 사이오프라인 VR체험 공간 오픈 등...호기심에 관심↑, 규제 등 장벽 넘어야

[키뉴스 김동규 기자] 30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VR서밋에는 국내 그린라이트픽쳐스와 피지맨게임스, 일본의 이매진VR이 각각의 성인VR(가상현실) 콘텐츠로 체험존을 마련했다. 카드보드 형태의 VR기기와 삼성 기어VR과 같은 HMD(Head Mounted Display) VR기기를 착용해 약 3분 가량의 성인VR을 보는 형태다. 체험존을 찾은 사람들은 남녀 구분 없이 때로는 민망한 표정으로, 때로는 재밌는 표정으로 성인VR을 즐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성인VR 콘텐츠가 국내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도 공존했다. 성인VR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즐기거나 오프라인 성인VR 전용 VR방에서 접할 수 있다. 앱을 다운받거나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 스트리밍 형태로 VR기기와 함께 성인VR을 보는 것이 기본 컨셉트이다.

현재 성인VR 관련한 국내 통계는 없다. 하지만 성인VR을 서비스하는 그린라이트픽쳐스의 경우 회원 5천명 정도에 현재까지 800만원 정도 수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VR 한편당 가격이 천원에서 3천원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2천명 이상이 성인VR을 보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는 이야기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두달 정도 됐는데 시장의 성장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린라이트픽처스의 말이다.

그린라이트픽처스의 성인VR콘텐츠 '달콤한 유혹' (사진=그린라이트픽처스)
'내사랑 마오' 의 주인공인 하마사키 마오. (사진=그린라이트픽처스)

정우성 그린라이트픽쳐스 총괄이사는 “조만간에 오프라인 VR체험 공간을 오픈할 예정인데 온라인에서의 성과를 보면 생각보다 성인VR 수요가 많아 오프라인에서도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그린팩’이라는 성인용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이 팩에는 바이브레이터와 같은 성인용품이 포함돼 있는데 가격은 약 20만원 정도다. 정 이사는 “오프라인 성인VR 매장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깔끔한 분위기의 매장으로 남녀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피지맨게임즈는 ‘피시모스토어’라는 플랫폼을 통해 성인VR 콘텐츠를 공급한다. 약 50여편의 성인VR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광주광역시에 성인VR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달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정확한 매출은 알 수 없지만 손익분기점을 6개월만에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응이 좋다고 한다.

김영호 피지맨게임즈 대표는 “광주에 문을 연 성인VR전용 매장을 올해 안에 목포, 대구 등 전국 5곳 이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성인VR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재방문율이 매우 중요한 수치인데 광주 매장의 재방문율이 20%정도로 높게 나와 사업성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콘텐츠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해 성인VR 콘텐츠 시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VR서밋에 설치된 그린라이트픽처스의 성인VR 체험존

신기한 성인VR...콘텐츠 만족도는 아직

성인VR 체험존에서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성인VR 콘텐츠는 신기한 느낌은 들었지만 ‘와 이거다’하는 킬러 콘텐츠적인 요소는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기어VR을 쓰고 이어폰을 꼽으니 웬 서양 여자 한명이 눈앞에 나타났다. 방 안에 있는 컨셉이었는데 방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을 빼고는 특이한 점이 없었다.

성인VR은 1인칭과 3인칭 시점으로 모두 다 볼 수 있었는데 체험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1인칭이 조금 더 낫다는 평이었다. 성인VR을 체험해 본 한 50대 남성은 “대단한 것인줄 알고 체험을 해 봤는데 솔직히 큰 감흥이 없어 다시 이용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1인칭 시점이 3인칭 시점보다 조금 더 실감이 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성인VR을 체험해 본 20대 이모씨는 “신기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굳이 VR로 성인 영상을 보기에는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VR기기에 따라 착용감이 달랐는데 아무래도 편한 느낌을 주는 HMD가 더 좋은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평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성인VR 전용 공간에 오면 보다 편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피지맨게임즈 관계자는 “전시 부스에 가져오는 성인VR 콘텐츠는 길이를 짧게 만들어 재편집한 콘텐츠로 완성본은 아니다”라며 “오프라인에서 문을 여는 VR체험방에서는 높은 수준의 성인VR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지맨게임즈 성인VR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성인VR을 체험하고 있다.

기대반 우려반 국내 성인VR 시장

업계는 성인VR 콘텐츠가 온·오프라인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국내VR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성인 관련한 오프라인 매장들의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우려점도 있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위주의 VR에서 영상 VR로 넘어가는 데 성인VR이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각종 규제와 사람들의 인식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도 성인VR 콘텐츠 시장 확장의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리얼돌 인형방과 같은 성 관련 오프라인 매장이 반짝 관심은 끌었지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없는 것처럼 VR성인 매장도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초기에는 성인VR방이 이목을 끌고 약간의 매출을 낼 수 있겠지만 청소년법이라든지 성 관련 제제들이 많이 있고 만약 당국에서 법적 대응에 들어간다면 시장 성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포르노 다운로드가 불법인 상황임에도 P2P라든지 어둠의 경로로 성인물이 유통되는 국내 현실상 성인VR이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규범적 사회라서 특정 매장이나 행동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다’는 대중들의 시선이 생기면 매장 확장에 분명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dkim@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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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VR#VR#가상현실#H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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