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 업체들 중 가장 큰 라이선스
화웨이, IP 라이선스로만 조단위 매출

화웨이 기지국 이미지. /사진=화웨이
화웨이 기지국 이미지. /사진=화웨이

미국 상무부 제재 탓에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판매가 어려워진 중국 화웨이가 경쟁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관련 IP(지적재산권)를 라이선스했다고 9일 기자단담회를 통해 밝혔다. 화웨이는 현재 퀄컴으로부터 4G(4세대) 이동통신 칩셋만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이에 직접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대신 IP 판매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모델로 전환한 것이다. 

화웨이는 업체별 라이선스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제재가 시작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IP 라이선스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이 12억~13억달러(약 1조5600억~1조70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물론 스마트폰을 직접 팔았을때와 비교해서 매출 규모는 작지만, 라이선스 제공에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란 팬 화웨이 IP부서장은 “화웨이는 5G와 와이파이, 오디오⋅비디오 코덱 분야에 값어치 높은 IP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와 무선통신 관련 라이선스를 맺은 회사는 총 20개 정도다. 해외 업체 중 가장 고가의 라이선스를 맺은 회사는 삼성전자며, 중국 내수 업체 중에는 오포가 가장 높은 라이선스 피(Fee)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중국 지적재산권 담당청 및 유럽 특허청 집계에서 특허건수 1위, 미국 특허청 집계로는 5위를 기록했다. 화웨이 직원 중 R&D(연구개발) 담당자 수는 10만7000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직원의 5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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