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 전유물 인터넷전문은행...노년층은 금융 소외계층 '우려'
2040세대 전유물 인터넷전문은행...노년층은 금융 소외계층 '우려'
  • 정명섭 기자
  • 승인 2017.09.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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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040대 이용률 60% 이상...50대는 10%에 불과

[키뉴스 정명섭 기자] 올해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해다. 24년 만에 등장한 시중은행이자 점포 없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두 은행은 이용자를 빠르게 모집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을 기점으로 국내 은행업의 혁신 시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금융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늘어나고 있다.

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6일까지 집계된 케이뱅크의 연령별 예금 계좌 개설 건수 중 60세 이상은 2.3%, 50대 이용자는 10.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 세대가 69.2%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20대는 17.7%였다.

케이뱅크보다 3개월 가량 늦게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이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나이스알앤씨가 지난달 6일까지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전체 이용자 중 9600명을 뽑아 분석한 결과, 50세~59세 이용자 비율은 15%로 가장 적었다. 반면 30대에서 40대 이용자는 6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20대는 21%였다.

(자료=나이스알앤씨, 케이뱅크)

이에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젊은 세대 등 일부 소비자만 누리는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변화에 둔감하고, 금융 정보 습득이나 이해도 면에서 뒤쳐지고 있는데, 비대면‧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등장이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 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되기 전이라도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4차산업혁명 대비 핀테크 산업의 육성과 역량 강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측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애플리케이션을 간단‧명료하게 제작해도 결국 비대면 서비스와 모바일 환경에 익숙치 않으면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50대 이상 소비자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 등을 마련하거나 하진 않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특정 연령층에 무언가를 지원해준다는 것이 오히려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정보가 부족한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추진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강원도와 YMCA 등과 함께 지역민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고령층의 케이뱅크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정보가 부족한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추진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케이뱅크 서울 광화문 사옥. (사진=케이뱅크)

결국 시간이 답?...인터넷전문은행, 점유율 한계 있어 ‘기우’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연령대별 이용 격차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모바일 환경에 조기 노출돼 인터넷전문은행 사용에 익숙한 20대에서 40대 이용자가 수 십년 후에도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고령층의 금융 소외 해소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를 10년 이상 먼저 도입한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체 은행업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카카오뱅크 이용자 조사를 담당한 이정헌 나이스알앤씨 총괄실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해 가입자를 빠르게 끌어모으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전체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시중은행들도 ICT 기술을 적용하면서 점포를 줄이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점포 수는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모바일 환경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는 기존대로 일반적인 시중은행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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