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무대 옮기는 시장...비용절감 효과 톡톡
'온라인'으로 무대 옮기는 시장...비용절감 효과 톡톡
  • 홍하나 기자
  • 승인 2017.09.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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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외식 부동산 모바일로 전환...임차료 낮추고 이익증대 효과

[키뉴스 홍하나 기자]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기존 산업의 주 사업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속속 옮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금융권, 외식업계, 부동산 분야에서 눈에 띄는데, 비용절감이라는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면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비용절감은 기업이나 자영업자(영업주)들에게는 수익을, 사용자들에게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새롭게 모습을 나타낸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입부터 대출까지 비대면서비스로 제공하며 무점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본사인원, 콜센터 직원들을 비롯한 소수인력에 기초한 저비용 구조에 해당한다.

출범 한달 만에 3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 카카오뱅크는 가입과 계좌개설, 대출 신청 등이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다. 따라서 운영비용이 낮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 낮은 대출금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용절감으로 인해 이러한 강점들이 사용자들에게 돌아온 것이다.

온라인 활성화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

이에따라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올해 3월 모바일브랜치를 내놔 비대면 계좌개설, 대출신청 등을 간소화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도 비대면 서비스를 내놨다. 이뿐만 아니라 송금 수수료와 대출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무점포를 추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업계에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식 업계...공유주방 시작으로 무점포시대 연다

온라인 서비스 발달로 인해 무점포 현상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키친’이 대표 사례다. 배민키친은 배달의민족이 유명 맛집들의 조리 공간을 제공하고, 조리가 완료되면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식당을 방문하면 눈에 띄는 점이 식당 공간의 50% 이상은 손님들의 공간으로 테이블과 의자로 꽉 채워져있다. 하지만 이제는 배달이 안되는 음식점에서도 배달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임차료가 부담되는 곳들은 식당을 넓힐 필요가 없다. 한 발 더 나아가서는 점포 없이도 음식점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점포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배민키친에는 이태원 맛집 라이너스 바비큐, 지노스 뉴욕피자 등 5곳의 식당들이 자리를 잡았다. 올해 8월에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키친 2호점을 열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실제로 배민키친 1호점에 입점한 엘포요의 경우 입점 후 3개월만에 주문수가 147% 성장했다.

부동산...모바일 서비스로 임차료 절감

O2O, SNS가 활성화되면서 금융권, 외식업계, 부동산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무점포 현상 외에도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 후미진 곳이어도 최근에는 사람들이 O2O 서비스를 통해 찾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은 눈에 잘띄는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부동산의 노른자 위치로 불리는 곳은 역세권,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 1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굳이 이런 곳에 위치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집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부동산을 찾아가기보다 직방, 네이버 등 모바일이나 포털을 통해 미리 매물 정보를 확인하고 중개사에 연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인중개사가 좋은 매물만 보유하고 있다면 역세권 1층과 같은 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부동산이 2층 이상 위치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 온라인 홈페이지, 모바일을 활용해 매물 정보를 올리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업소에서 쓰는 영업비용은 임차료, 인건비, 광고비로 구성된다. 평균적으로 광고비를 매출의 30% 이상 넘지 않게 책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건비를 제외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업비는 임차료다.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는 “굳이 월세와 권리금이 비싼 최상의 입지가 아닌 이면도로에 위치하더라도 네이버, 다음, 직방, 다방과 같은 온라인 광고채널을 활용하면 충분히 손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O2O 서비스의 등장으로 업계가 임차료를 절감해 체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관악구 A공인중개사무소는 "직방을 통해 매물 광고를 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매물정보가 올라갈 수 있도록 자주 관리하다보니 한달 평균 400여통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차료 낮추는 경제적 효과...사용자-기업, 업주에게 돌아가

또한 기존의 점포를 소유했을 때와 무점포로 사업을 운영할 때를 비교하면 사업 유지 비용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역세권 1층은 보증금 5천, 월세 40만원, 권리금 1억원이 기본이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인 수준은 이렇다. 따라서 굳이 고액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절반 이상 수준의 비용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 업주들의 비용절감은 그들에게 수익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저금리, 수수료 인하 등의 효과와 함께 금융권에 메기효과를 가져다 주며, 외식업계는 배달이 되지 않던 맛집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부동산 시장은 번거롭게 여러 부동산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미리 매물을 확인해 신뢰를 바탕으로 매물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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