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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아닌 '국민 안전' 위한 후임 KISA 원장 필요3년 임기 채운 백기승 KISA 원장 "낙하산 비난 들었지만 KISA 위해 최선 다해"

[키뉴스 박근모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4대 원장인 백기승 원장이 10일부로 3년 공식 임기를 마무리했다. 전임 원장들과 달리 KISA 역사상 처음으로 중도 사퇴없이 임기를 채운 원장이라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백기승 원장은 그동안 실질적인 역할없이 명맥만 유지하던 KISA를 ICT와 정보보호 영역에서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특정 기관이나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사이버위협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국민들의 정보보호 인식을 개선시키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지난 2014년 9월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었던 백기승 원장이 국내 사이버보안을 책임지는 KISA 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야당은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임명 철회 요구를 주장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및 정보보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이를 총괄할 KISA의 원장으로 왔으니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009년 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정보보호진흥원-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등이 합쳐서 통합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 출범한 이후 1대 원장인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임명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청와대 대변인으로 옮겼고, 2대 원장인 서종렬 전 원장은 성추문으로 불명예 사임, 3대 원장인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1년만에 퇴진한 만큼 4대 원장인 백기승 원장의 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KISA의 위상이 저평가받으며 또다른 기관과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았다.

백기승 원장(가운데)이 기자들과 마지막 공식 일정후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공식 퇴임을 이틀(8일) 앞둔 백기승 원장은 기자들과 마지막 식사 자리를 통해 "당시 내가 KISA에 왔을때 누가 봐도 낙하산 인사라고 여겼을 것"이라며 "실제 KISA가 무슨 일을 하는지, ICT와 정보보호가 뭔지 잘 몰랐었다"고 전했다.

이어 "KISA 원장 면접을 위해 ICT와 정보보호를 공부하며, KISA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인지 알게 됐다"라며 "이런 중요한 곳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그것은 바로 KISA와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여, KISA가 우리나라의 ICT와 정보보호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바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백기승 원장은 취임후 5개 본부, 12개 단에서 별도 기획팀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던 조직체계를 통합 운영 방식으로 개편했다. 최근 KISA가 이전보다 이슈 발생시 발빠른 대응을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여기서 부터 출발한다.

특히 사이버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등 모두가 집단적 정보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국내외 정보보호 기관이나 기업이 자신들만 사이버 공격에 뚫리지 않으면 된다는 헤게모니로 인해 사이버위협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움켜지고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백기승 원장은 "더이상 사이버보안을 사이버시큐리티, 사이버안보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라며 "최근 사이버공격 추세를 살펴보면 공공기관과 같은 국가 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 국민들에게 사이버위협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있는 만큼 앞으로는 '안보'가 아니라 '국민 안전(세이프티, Safety)'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기승 원장 부임 이후 KISA는 이런 헤게모니를 극복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보안업계가 정보를 공유해 공동 대응에 나서는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또한 사이버위협정보 분석·공유 시스템인 'C-TAS'를 구축해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의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피해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40개국 57개 정보보호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사이버보안협력체(CAMP)'를 설립해 사이버위협에 공동 대응을 주도했다.

비록 처음 시작은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초로 임기를 채워 퇴임한 백기승 원장은 "KISA는 국민의 사이버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후임 KISA 원장으로 누가 오더라도 KISA와 국민 사이버 안전에 최선을 다해줬음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현재 KISA는 백기승 원장의 뒤를 이를 새로운 원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정부 산하 기관으로 국내 ICT 발전과 정보보호에 있어서 뒷수습만 하던 이전의 KISA가 아니라 국민의 편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권이나 외부의 압력에 눈치보지 않는 인사가 KISA를 앞으로 3년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박근모 기자  suhor@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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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KISA#백기승#사이버위협#보안#정보보호#사이버공격#C-TAS#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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