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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오픈소스·X86' 도입...금융시스템 변화 본격화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도입으로 금융권에 레퍼런스 사례 등극

[키뉴스 박근모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금융권과 달리 온라인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도전적인 시도로 경직된 국내 금융 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객들의 돈을 다루기 때문에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 시스템의 특성상,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그동안 메인프레임 등 비싸고 전통적인 전산시스템만 고집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 하드웨어 기반 시스템의 가치는 사실상 새로운 기술이 가진 기술력과 가성비로 실효성이 떨어진지 오래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메인시스템을 X86서버로 구축했고, 운영체제(OS) 역시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전격 도입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도 오픈소스 기반의 MySQL을 적용했다. 케이뱅크도 부분적으로 X86서버와 리눅스를 탑재하며 기존 금융권과 다른 길에 동행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증권이나 보험 시스템에서 제한적으로 X86서버나 리눅스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은행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한 경우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차이(자료취합=키뉴스)

밀려나는 메인프레임...부상하는 X86과 리눅스

그동안 '메인프레임'은 금융 시스템의 대명사처럼 여겨왔다. 메인프레임이란 엔터프라이즈급의 대규모 전산 처리를 위해 대용량의 메모리와 데이터 처리 장치를 갖춘 대형 컴퓨터를 의미한다. 메인프레임이란 명칭은 지난 1960년대 IBM이 출시한 서버급 컴퓨터의 브랜드명으로 시작돼 고유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처음 등장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용된 만큼 메인프레임에 대한 시스템 안정성과 신뢰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문제는 IBM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축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최근 기존 은행들은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비를 크게 줄이는 형태인 인터넷전문은행은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을 감수하면서 메인프레임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 기존의 금융기관들도 최근들어선 X86 도입에 적극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소속의 하나금융투자는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X86으로 구축했으며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도 빅데이터 시스템 등을 X86으로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X86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코어뱅킹시스템을 X86서버와 오픈소스인 리눅스로 구축한 상태다. 또한 케이뱅크는 코어뱅킹시스템은 유닉스서버로, 나머지 부분은 X86서버로 구축했다.

카카오뱅크 측은"메인프레임과 유닉스에 비해 X86과 리눅스는 기존 시스템 대비 유지 관리·보수가 편해 성능과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측은"코어뱅킹시스템에는 안정성을 위해 이미 검증이 끝난 유닉스를 적용했고, 나머지 부분은 추가 확장을 염두해 X86과 리눅스로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인프레임의 경우 IBM과 HP, 오라클 등 전문 벤더들의 독자적인 규격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시스템을 적용해 구성하게 된다. 메인프레임 서버에 포함된 각종 하드웨어(HW)가 대부분 자체 개발해 탑재한 만큼 추가 도입이나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서는 해당 업체를 통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가능하다.

반면, X86서버는 인텔의 제온이나 AMD의 에픽 등 고성능컴퓨팅(HPC)용 범용 CPU를 사용하는 만큼 메모리나 스토리지 등 HW를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조립해서 판매할 수 있다. 특히 해당 HW는 특정 벤더가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축 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재 델EMC, HPE, 레노버 등 여러 컴퓨팅 업체에서 조립 판매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오픈소스와 x86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존 금융권의 전통적 시스템 도입 관행을 깨뜨렸다. (이미지=IBM)

오라클DB 등 상용DBMS에서 오픈소스DB로 전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는 금융IT 인프라 중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다. 거액의 금액이 오가는 은행 내부 DB는 조금의 오차라도 발생하면 은행의 신뢰성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예컨대 고객이 10만원을 입금했는데 9만9900원이 계좌에 들어온다면 해당 은행을 이용할 고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한 데이터 정합성은 은행 시스템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 정합성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DBMS다.

국내 대부분 은행들은 현재 오라클DB를 사용 중이다.

오라클DB는 지난 1977년 오라클 설립과 함께 공개된 DBMS로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상용 DBMS에 속한다. DBMS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오라클DB를 교재로 이용할 정도로 DBMS의 표준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대표적인 오픈소스DB 'MySQL'를 인수하기도 하는 등 DBMS 분야에서 오라클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들은 유지비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안정성과 정합성이 검증된 오라클DB를 이용해 왔다. 금융기관 중에서도 은행들은 고객의 신뢰와 안정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케이뱅크의 경우도 모든 부분을 오라클DB로 구축했다. 케이뱅크 측은 "막대한 자금과 대규모 트랜젝션을 미션 크리티컬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레퍼런스로 검증된 오라클DB를 적용하는 것이 안정성 측면에서 우선 고려됐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한단계 더 도전적인 시도를 했다. 계정계 IT 시스템에서는 오라클DB를 적용했지만 나머지 채널계, 정보계 등에서는 오픈소스DB인 MySQL을 도입했다. 물론 MySQL의 경우 지난 2009년 오라클에 인수됐긴 했지만, 글로벌에서 선호하는 오픈소스DB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리눅스와 X86서버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DB의 경우도 안정성에 대한 모든 검증을 마친 후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와 더불어 유연함과 확장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카카오뱅크가 추구할 금융플랫폼 구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모 기자  suhor@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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