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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ICT 시연장될 평창올림픽...AI 통번역서비스는 '빨간불''지니톡·위퍼블' 한컴, 진척 없는 평창올림픽 사업..."협의만 계속"

[키뉴스 박근모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150여일 남은 가운데, 올림픽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한컴이 평창올림픽에 통번역 서비스 '말랑말랑 지니톡'과 전자책 '말랑말랑 위퍼블'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난항에 빠졌다.

평창올림픽은 내년 2월 9일 개막한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최소 개막 한달전에는 실전 테스트 과정이 필요한 만큼 실제 세부 계획 및 도입까지 100여일 남짓 시간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한컴과 올림픽조직위원회 그리고 올림픽 ICT서비스를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협의상의 이유로 윤곽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한컴 측은 제품 도입 계획, 절차, 방법, 홍보 수단, 라이센스 등 산적한 문제를 한 곳이 아닌 각기 다른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어서 사업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조직위와 과기정통부 등에서는 한컴 측이 제대로 준비를 못한게 아니냐는 입장이다. 사업 미비는 물론, 관련부처가 많다 보니 전형적인 책임전가식 탁상행정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측은 올 11월 중에는 지니톡과 위퍼블의 최종 점검을 끝내 K-ICT 체험관에서 시험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지니톡과 위퍼블 등이 본격적인 ICT 시범 서비스 진행까지 남은 2개월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한컴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제공할 '지니톡'과 '위퍼블' (자료취합=키뉴스)

AI 자동통번역기 '지니톡'과 전자책 '위퍼블'...제대로 준비 됐나?

지난 201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동통역을 목표로 개발한 지니톡은 2015년 한컴이 다국어 자동통번역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한컴인터프리'가 기술 이전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진행됐다. 올해 2월 지니톡에 인공신경망(NMT) 기술이 결합하면서 구글번역이나 시스트란 등 기존 통번역 업체의 솔루션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진척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공식 후원사인 한컴은 이러한 지니톡을 4만여명의 선수단, IOC 임원, 국제 기자단, 다국적 자원봉사자, 일반 관광객 등에게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퓨처로봇과 함께 지니톡과 위퍼블이 탑재된 '통역 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니톡은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총 9개 국어에 대한 통역 서비스 개발이 완료됐다. 한컴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의 ICT 기술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직 지니톡이나 위퍼블 등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제공할 계획인지 제대로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니톡이 탑재된 자동통번역 안내 로봇 (사진=한컴)

특히 지니톡이 탑재된 로봇 형태의 자동 통번역 로봇은 한컴 자체 개발이 아니어서 로봇 제조업체와 별도의 협의도 거쳐야 하며, 로봇에 지니톡과 위퍼블 탑재 이후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의 안정성 검증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한컴 측은 "올림픽조직위 뿐만 아니라 과기정통부, 문화체육부, 강원도청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평창 올림픽 관련 ICT 부서별 협의를 여전히 진행 중으로 세부 계획 수립은 엄두도 내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니톡과 위퍼블 등 ICT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처가 도처에 산재돼 있어 제대로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한컴에 따르면, 지니톡과 위퍼블의 도입 수량 조차 확인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컴-조직위-강원도청-과기정통부, 물고 물리는 협의 중...제대로 될까?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지니톡과 위퍼블 등 ICT 서비스에 관한 문의 결과, 조직위 관계자는 "우리도 해당 내용에 대해 잘 모르는 관계로 그 부분은 다른 곳으로 문의가 필요하다"라며 "한컴의 경우 (조직위 차원에서) 따로 관리하는 부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지니톡 같은 부분은 한컴 측에 문의를 해 올림픽때 어떻게 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 사업은 한컴이 전담해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컴 측이나 강원도청 측에 문의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원도청 측은 "일단 강원도청 내 이번 올림픽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올림픽운영국이 있긴 하다"라며 "올림픽 관련해서 총괄적인 업무는 해당 국에서 하지만 개별 업무의 경우 각 실과에서 맡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부서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지 명확하게 알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확인해본 결과 한컴의 지니톡과 위퍼블 관련해서는 강원도청이 아니라 과기정통부의 정보통신정책과에 보면 평창ICT올림픽 추진팀이 있는데 그곳에서 담당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정호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과 평창ICT올림픽추진팀장은 "지니톡과 위퍼블은 한컴이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안다"라며 "도입 수량이나 위치, 방법 등은 올림픽 조직위에서 협의를 통해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 위치나 필요 수요 등은 조직위에서 조사를 해서 정해지게 된다"라며 "정확한 사실은 조직위 정보통신국으로 문의를 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광호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정보통신기획부 첨단ICT서비스팀장은 "내부 콘텐츠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니톡과 위퍼블의 공식 후원사인 한컴쪽에 문의를 하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컴 측은 "협의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협의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태"라며 "올림픽 관련 사업은 올림픽 관련 부처와 모든 것을 협의를 해야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부처를 상대로 차례대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위퍼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전자책으로 활용될 계획이다.(자료=한컴)

한컴 "올림픽 통번역 문제 없이 진행될 것"

한컴 측은 전자책인 위퍼블의 경우 사용자 디바이스에 대한 협의만 이뤄 진다면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기 때문에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니톡은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웨어러블이나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공급하기 위해서 협의가 필요하다.

한컴 측은 올림픽 통번역에 관한 것은 한컴이 담당하기로 한 만큼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조직위, 과기정통부, 문체부, 산자부 등 다양한 부처가 얽혀 있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의 해당 실무자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지니톡을 구체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12월달을 목표로 해서 8개 언어를 서비스하기 위해 성능이나 품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라며 "관심을 끌고 있는 지니톡이 탑재된 통역 로봇의 경우 올림픽 조직위와 과기정통부, 산자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통역 안내 로봇뿐만 아니라 다양한 로봇을 선보일 예정인데 그 중 하나로 지니톡이 탑재된 통역로봇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관련 사업의 경우 올림픽 독점 카테고리가 존재하고, 서비스에 대한 권리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다"라며 "매달 ICT 올림픽 추진 점검회의를 통해서 5대(5G, IoT, UHD, AI, VR) ICT 추진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과기정통부나 조직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부서마다 이해관계가 있고, 마케팅 권리에 있어서는 또 다른 부처 소관이라서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라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컴은 평창동계올림픽때 선보일 서비스를 목표하는 시점까지 정상적으로 성공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모 기자  suhor@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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