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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 터질 듯 뜨거워지는 '스마트폰 발열'...문제 없나요?MMORPG의 경우 AP에 무리...적절한 사용습관도 중요

[키뉴스 김동규 기자] 직장인 박모(35)씨는 리니지M을 PC온라인때부터 즐겨왔다. 이런 이유에서 올해 리니지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자마자 플레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동전투모드를 돌려 놓을 때마다 항상 충전기를 구비해 놓는다. 배터리가 평소보다 더 빨리 소모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가끔씩은 만지면 뜨거움을 느낄 정도로 발열을 느낀다.

박씨는 “여러명이 동시에 접속해 플레이하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게임)라는 리니지M의 장르적 특성상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도 “가끔씩은 스마트폰이 너무 뜨거워 만지기도 어렵고 스마트폰의 다른 기능이 버벅거림이 발생하는 등 기기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발열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게임을 구동할 때 발열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내에 나온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게임앱 구동시에 가장 많은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서 열이 나는 원인은 기기내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 그리고 그 부품이 소모하는 전력량이 갑자기 많아짐으로써 배터리쪽에서 내보내는 전류량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에서 가장 많은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기능을 모두 다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유다. 또 IC칩과 같은 반도체 부품, LTE통신 등을 위한 통신 부품, 충전모듈 등도 열이 발생하기 쉬운 부품이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김병주 이사는 “스마트폰에서는 AP, 통신칩, 배터리 쪽에서 발열 가능성이 높은데 간단히 설명하면 전류를 많이 소모하는 부품에서 열이 발생한다”며 “특히 AP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장소에서 통신칩이 계속 신호를 잡으려고 구동이 된다면 정상때보다 많은 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왼쪽)과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오른쪽) 대표 이미지 (사진=각사)

AP를 힘들게 하는 주범...모바일 게임

그렇다면 AP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평상시 인터넷 서핑이나 이메일 확인, 음악감상,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시청 등으로는 AP가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정 앱을 스마트폰에서 구동시키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AP내에 있는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동시에 일하게 만드는 앱이라면 AP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열’을 받게 된다. 여기에 더해 오랫동안 켜 놓아야 하는 앱이라면 스마트폰 내 열을 누적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AP를 오래도록 힘들게 만드는 앱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앱은 바로 게임앱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사용하는 앱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앱 1위에 게임이 선정됐다. 1인당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49분으로 2위인 커뮤니게이션(38분), 3위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29분)를 제쳤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어떤 게임이 가장 많은 사용시간을 기록했느냐를 살펴보면 MMORPG장르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28억분,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19억분으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게임 중에서도 애니팡과 같은 캐주얼 게임보다는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과 같은 MMORPG장르의 게임이 AP를 더 힘들게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 접속자 수가 많고 3D그래픽이 구현되는 게임일수록 스마트폰을 열받게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AP안에 있는 CPU와 GPU가 가장 높은 속도로 돌아가게 만드는 앱은 대표적인 것이 게임 앱”이라며 “3D그래픽이 구현된 게임의 경우 장시간 고성능을 요구하다 보니 AP의 일이 많아지고 전력소모도 많아져 스마트폰 내 온도를 상승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기기에는 열을 방출하기 위한 방열 구조가 갖춰져 있지만 게임처럼 장시간 쉬지 않고 AP를 돌아가게 하면 온도가 올라가고 최악의 경우 배터리에도 영향을 줘 폭발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앱 종류별 사용 시간 순위 (사진=와이즈앱)

스마트폰 제조사 발열 방지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기 위해 방열 부품을 사용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는 AP옆에 발열 관리를 위한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쿨링 시스템의 핵심은 히트파이프로 스마트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히트파이프 내부에 있는 유체가 기화와 액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열을 분산시키는 원리다.

갤럭시S7의 경우 방열 부품인 ‘서멀스프레더(thermal spreader)’를 탑재해 열을 분산시켰다. 구리로 만들어진 이 부품은 물을 활용해 스마트폰 내부의 열을 분산시킨다. 구경하 삼성전자 수석은 갤럭시S7출시 당시 “소량의 물과 다공성 재질로 구성된 이 부품으로 물이 열기를 흡수하면 증기로 변해 파이프 내 빈 공간을 이동하게 만들고 열을 빼앗기면 액체로 바뀌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마트폰 내 발열 현상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G6에 히트파이프를 적용했다. 열전도에 강점을 보이는 구리 소재로 만들어진 이 파이프를 통해 AP의 온도를 6~10%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히트파이프 뿐만 아니라 부품간의 거리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스마트폰 방열에 최적화된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사들은 스마트폰 발열이 게임 자체보다는 제조사들의 이슈라는 입장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은 이구동성으로 게임으로 인한 발열에 대해서 특별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발열부분은 스마트폰 사양과 기기적인 부분이라 게임사에서 가이드를 줄만한 부분은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8 내부 해부도 (사진=삼성전자)

소비자 이용 습관도 중요...게임뿐만 아니라 VR·AR관련 앱 구동시에는 더 주의 해야

스마트폰의 발열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이용 습관도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때 잘 쓰지 않는 앱을 꺼 놓거나 게임같이 AP에 열을 발생시켜 줄만한 앱을 구동시킬 때 2시간에 한 번 정도는 게임을 중지시키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자기기는 기본적으로 열이 날 수 밖에 없기에 제조 단계부터 신뢰성 테스트와 같은 품질 테스트를 한다”면서도 “사용자들의 앱 사용 패턴이나 관리 등에 따라서도 발열의 정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MMORPG와 같은 게임 뿐만 아니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관련 앱도 AP에 무리를 줘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공개된 아이폰X에서는 AR관련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3D뎁스 카메라, 듀얼카메라 등으로 이전보다 더 AP에 부하를 줄만한 콘텐츠와 앱이 만들어지는 만큼 현명한 앱 사용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에는 일정 수준 이상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강제로 열을 낮추는 프로그램 등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사용자가 적절하게 사용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다”라며 “특히 VR, AR관련 앱을 돌리면 데이터 처리가 게임보다 더 많아져 AP에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동규 기자  dkim@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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