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서버 CPU 중 처음 DDR5 지원
12개 내장 가속기 탑재...TCO 최고 66% 절감

/사진=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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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업계가 학수고대해온 인텔의 4세대 서버용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래피즈)가 1년여 지연 끝에 정식 출시됐다. 이번 세대부터는 신규 D램 규격인 DDR5를 정식 지원함으로써 D램 시장의 세대 전환을 본격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제온 CPU 맥스 시리즈’, ‘데이터 센터 GPU 맥스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온’은 인텔의 서버용 CPU 브랜드명이다. 맥스 시리즈는 그 중에 HBM(고대역폭메모리) 연결을 지원하는 모델을 뜻한다. 

‘인텔7’ 공정으로 생산하는 4세대 제온은 당초 지난해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낮은 공정수율 등 복합적 문제 탓에 2분기로 밀렸다가 최종적으로는 이날 출시됐다. 정식으로 모든 고객에게 인도된 시점은 해를 넘겼지만, 일부 전략고객 등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인도되기 시작했다. 

D램 업계가 4세대 제온 출시를 손꼽아 기다린 건 인텔이 출시하는 서버용 CPU 중 처음으로 DDR5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인텔이 2021년 연말 출시한 ‘앨더레이크’도 DDR5를 지원하지만 이는 PC용 제품이다. D램 시장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정도며, 서버는 30%를 훌쩍 넘는다(KIPOST 2022년 5월 13일자 <악재 뿐인 D램 시장에 사파이어래피즈가 피우는 희망> 참조).

물론 경쟁사인 AMD가 지난해 인텔에 앞서 DDR5를 지원하는 ‘에픽(EPYC)’ 프로세서(제노아)를 먼저 내놨다. 그러나 서버용 CPU 시장은 아직 ‘인텔 천하’다.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CPU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인텔의 4세대 제온 출시가 DDR5 침투율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4세대 제온은 이전 세대 대비 평균 2.9배 높은 1W(와트) 당 성능을 구현했다. 전력 최적화 모드에서 성능 손실 없이 70W 낮은 전력을 사용한다. 덕분에 고객사의 TCO(총소유비용)를 52~66% 낮출 수 있다. 막대한 서버 비용을 지출하는 클라우드 업계 입장에서 보면 4세대 제온을 도입함으로써 서버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4세대 제온은 DDR5 지원 외에도 12개의 내장 가속기를 ‘온디맨드(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등 차별점을 갖췄다. 가속기는 CPU 내에서 특정 작업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블록이다. AI(인공지능) 연산, 동영상 스트리밍, 암호화, 로드밸런싱 등의 작업이 주어졌을 때 내장 가속기가 CPU를 대신해 재빨리 작업을 완료한다. 

특히 이들 내장 가속기는 고객사가 구독 방식으로 빌려쓸 수 있다. 프로세서가 출시되는 시점에는 하드웨어적으로 모든 가속기를 갖추고 있지만, 고객사가 필요에 따라 특정 가속기만을 활성화, 혹은 비활성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TCO를 더 크게 낮출 수 있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데이터 센터 및 AI 그룹 총괄 및 수석부사장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및 맥스 시리즈 제품군 출시는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인텔의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영역에서 인텔의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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