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OTA)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

▲서울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고객이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체험하는 모습=출처 현대차그룹
▲서울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고객이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체험하는 모습=출처 현대차그룹

기아 EV9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플래그십 전동화 SUV로, 기아가 글로벌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아 EV9에 적용된 SDV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기아 커넥트 스토어(Kia Connect Store)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한층 진화한 SDV의 모습을 구현했다.

특히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주문형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를 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 확대

EV9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는 기존 핵심 부품 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 기능까지 대폭 늘어났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차량에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 하는 기능이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제네시스 GV60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처음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6개 차종에서 약 25회에 걸쳐 상품성 개선, 캠페인 등을 무선 업데이트로 진행했다.

별도의 조작 없이 주차 중 3~10분만에 진행된다는 장점 때문에 업데이트 배포 이후 한 달여 만에 평균 95%의 고객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략에 따라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제어기의 수가 크게 줄어들어 차량 기능과 성능 업그레이드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된다.

수많은 제어기를 통합한 결과 EV9은 단일화된 제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버전을 갖추게 됐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향후 폭넓은 Fo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했다.

■앱 스토어와 같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

현대차그룹은 FoD 서비스를 그룹 최초로 기아 EV9에 적용하고, 이를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에 첫 선을 보인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5가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며 향후 더 확대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마이 기아(My Kia)’ 등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아는 고객이 차량 출고 전에 모든 사양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어 고객의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기간 제한 없는 평생 이용 방식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으며, 리스, 렌트, 중고차 판매 등 고객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월간 또는 연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상품도 마련했다.

실제 EV9 고객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상품을 평생 이용하고자 할 경우 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월간(1만2천원), 연간(12만원) 상품도 마련돼 필요에 따라 원하는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 주문 취소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기아 EV9 출시를 계기로 궁극적으로 고객이 개인화된 차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FoD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사양 위주로 FoD 상품을 구성하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상품을 직접 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안전과 직결된 기능은 FoD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옵션 사양의 선택권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취지인 만큼, 사용 빈도가 높은 기본 편의 기능 역시 FoD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SDV 기반 기술이 바탕이 된 EV9은 SDV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 EV9에 그룹 최초로 적용된 FoD 서비스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전시관에 마련된 체험 콘텐츠를 통해 고객은 상품을 다운로드 받고, 차량에 설치하는 과정을 시연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고객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한 후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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