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년내 애플카 올인”···안된다는 이유 3가지는?
“애플 2년내 애플카 올인”···안된다는 이유 3가지는?
  • 이재구 기자
  • 승인 2018.03.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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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기술 흡인력·거대 시장 vs 긴 제품주기, 파트너·인프라 부재 부정적

[키뉴스 이재구 기자] “애플이 2년 내 자율주행차 분야에 모든 것을 쏟아붓든가, 포기하거나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올인(all-in)하게 될 것으로 본다.”

애플인사이더는 5일(현지시각) 구겐하임증권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시르하의 보고서를 인용, 이같은 전망을 소개했다.

이날 나온 보고서에서 시르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자율자동차 기술 실험이 당초 단순 플랫폼 만들기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자체 설계된 차량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애플이 2년내 자동차사업참여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사진=트위터, 맥시밀리안)

시르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율주행을 모든 인공지능(AI)프로젝트의 어머니로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차에 전념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애플의 전체 사업 모델이 수직통합 제어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애플이 모듈로 된 AI를 써드파티들에게 팔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오히려 애플이 향후 2년새 모든 것을 쏟아붓거나(all-in) 모든 것을 포기할(all-out)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파괴적 기술의 흡인력과 전체 시장 규모를 생각할 때 애플은 이 분야에 올인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

 팀 쿡, “모든 AI프로젝트의 어머니”···애플카 가능성 부인 않아

애플은 지난 2015년 처음 자체 차량으로 자율주행차 분야 진출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만인 지난 2016년 말 프로젝트 방향을 바꿔 플랫폼에 초점을 두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해 중국 디디추싱에 1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차량공유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여름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애플은 진정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핵심’기술이라고 불렸다. 이 언급은 쿡이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이른바 ‘애플카(Apple Car)’프로젝트에 대해 처음 공공연하게 언급한 것이었다. 물론 그는 생산계획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팀 쿡은 지난해 6월 5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히 갖춰진 애플카를 만들기보다는 자율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우리가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는 핵심기술이다. 이를 ‘모든 AI프로젝트의 어머니’로 보고 있다. 이는 아마도 우리가 실제로 작업하고 있는 AI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든 것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차 애플브랜드의 차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맥캘리스터 히긴스 보이지 창업자가 촬영한 애플의 자율주행차. 렉서스 기종을 변형한 것이다. (사진=맥캘리스터 히긴스)

실제로 애플은 머신러닝,내비게이션, 자율주행시 안전과 관련된 많은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또한 애플은 그동안 캘리포니아 일반 도로에서 거의 1년간 자율주행차시스템을 테스트해 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소유 자율주행차량 대수는 지난해 4월 3대에 불과했지만 1년도 안된 현재 27대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대다수 차량은 렉서스 RX450h SUV모델이다. 애플은 애프터마켓 센서를 장착해 커스터마이징 하기 쉽다는 이유로 렉서스 차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개월 간 애플의 자율주행차 테스트 모습은 캘리포니아주 도로에서 여러 번 목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보이지 창업자인 맥캘리스터 히긴스가 애플의 커스터마이징된 렉서스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차량에는 다양한 카메라와 6개의 벨로다인 라이다센서, 레이다 등이 장착돼 있었다.

애플의 자동차 사업 전면 참여 안되는 최소 3가지 이유?

이같은 보고서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측의 주장도 나름대로 상당히 합리적이다.

대표적으로 셀러스리서치그룹의 데니스 셀러스는 애플이 자체 차량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셀러스는 그대신 애플이 기존 자동차 제조회사와 협력해 더 성능이 개선된 카플레이를 그들의 차량에 넣도록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또한 애플이 자체적으로 차량을 만들기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이 사업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성공적인 애플에게도 엄청나게 크고 돈많이 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셀러스는 이 사업이 애플의 자원을 손쉽게 소비되도록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애플카 디자인전에 출품된 차량렌더링 (사진=랜서닷컴)

실제로 애플이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면 애플 생태계를 통제하려는 일반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또 다른 다른 장애물이 나타나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예를 들어 애플은 유럽의 자동차 회사를 방문하는 등 많은 전문가와 업체들의 문을 두드렸지만 자동차 설계에서는 아직 초보다. 무엇보다도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전면 진출하려면 당장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전문업체들 뿐 아니라 기존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는 큰 부담이다.

또한 제조 능력이 없기에 어쨌든 간에 제조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게다가 애플은 기존 주력인 스마트폰(1~2년)보다 훨씬 더 긴 업그레이드 주기에 적응해야 하며 인프라까지 지원해야 한다. 이는 전면적인 경영방식과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대개 수십년 동안 자동차 부품을 지원해야 한다.) 물론 애플은 맥컴퓨터와 다른 전자제품은 단 7년 만에 쓸모없게 된다면서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고 있기는 하다.

셀러스는 애플의 자율주행차 사업 전면진출 대안으로 디자인사업부를 분사해 자동차회사를 지원하고 자율주행용 SW를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애플의 자율주행차 ‘타이탄 프로젝트’ 행보는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2015년 3월 애플이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이전 애플 본사에서 차량으로 몇 분 거리에 있는 건물에서 비밀리에 타이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또 애플이 이 건물에 입주한 애플과 연관된 ‘식스티에잇’이라는 업체를 통해 1957년형 ‘피아트600’차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애플이 이를 모델로 애플카를 만들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애플인사이더는 이 계획대로라면 2019년 또는 2020년에 애플카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2015년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자동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모델로 삼기 위해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1957년 형 피아트 600모델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2016년 10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수백명이던 타이탄프로젝트 직원을 내보내면서 타이탄프로젝트가 방향을 바꾸었다고 보도했다. 2015년 말 프로젝트 리더인 스티브 자데스키가 리더십 문제로 타이탄 프로젝트를 접고 떠났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지난 2016년 5월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이자 수석 부사장인 밥 맨스필드가 타이탄프로젝트 사령탑을 맡으면서 이 프로젝트 전략을 공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애플 오디토리엄에 수백명의 타이탄프로젝트 관련 엔지니어들을 모아놓고 애플은 기술 향상 후에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면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테슬라는 이미 여러 대의 잘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팀 쿡이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히 갖춰진 애플카를 만들기보다는 자율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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