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블록체인 바람 '솔솔'...미래기술 주목
인터넷업계, 블록체인 바람 '솔솔'...미래기술 주목
  • 홍하나 기자
  • 승인 2018.03.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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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완전정복 (3)

말도 많도 탈도 많다. 최근 들어 가상화폐 시장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이슈들은 관련 산업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가상화폐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갈 지, 그 근간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떠한 혁신적 서비스들을 만들어 갈 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키뉴스에서는 연중 기획으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완전정복' 시리즈를 통해 IT전문기자 입장에서 산업과 시장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키뉴스 홍하나 기자] 분산원장기술인 블록체인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중국 등 IT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떠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다. IT 전문가들은 향후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추세때문인지 국내 IT기업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세운 것은 아니나 관련 인재 채용, 사업목적 추가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분산원장기술인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 넥슨, 한빛소프트 등 게임사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도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블록체인 관련 사업,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블록체인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 방향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게임회사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9월 넥슨은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인수했다. 당시 넥슨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코빗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견게임기업 한빛소프트는 블록체인 플랫폼, 가상화폐 개발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1월 해외 법인을 통해 코인발행(ICO)를 진행한다. 한빛소프트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자사의 게임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의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털에서도 가상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지난 1월 신규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라인 파이낸셜은 라인에 가상화폐 교환, 거래소, 대출, 보험 등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인은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 심사중이다. 현재 관련 인재 채용도 실시중이다. 라인 파이낸셜 인력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라인 주식회사 내부에서 겸직을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라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블록체인(가칭)’을 설립, 스타트업 퓨처플레이의 한재선 CTO를 대표로 내정했다. 다만 아직 회사가 설립되기 이전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하는 국내 인터넷기업 (자료취합=키뉴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관련 기술 개발 위해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 대표 내정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카카오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개인정보 수집동의, 신용정보 조회동의 등 전자서명이 필요한 중요문서를 카톡 메시지로 확인, 비밀번호 입력으로 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기술로 이뤄져 보안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에 눈 뜬 글로벌 공룡들 

네이버와 카카오, 넷마블, 넥슨 등 네 회사는 블록체인,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각 회사가 관련 코인을 발행, 이를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짙다.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약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기업 텔레그램은 지난달 ICO 사전판매를 통해 약 9083억원을 유치했다. 텔레그램은 'TON'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중이며 코인 그램 판매를 위한 ICO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ON의 개발이 완료되면 텔레그램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결제, 송금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기업들은 의료정보, 식품안전, 기부금 관리 등 전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중이다. 알리바바는 식품의 이력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헬스케어 계열사 알리건강도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보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텐센트는 지난해부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실종 아동에 대한 정보, 신고접수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선례를 미뤄 짐작했을 때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 도입 서비스의 형태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특히 핀테크, 쇼핑,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의 경우 가상화폐를 통해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휴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두 기업으로 인해 가상화폐 상용화에 신호탄이 울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의 경우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게임 머니’를 가상화폐로 대체가능하다. 또 해외진출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한류문화를 이용해 인기 연예인을 게임 모델로 기용, 이를 활용한 가상화폐를 발행해 게임 머니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가 산업 전분야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점을 주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새로운 기술로서 활용 가능성과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인터넷기업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당장의 이익이 아닌 미래 기술로서의 가치를 바라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도 “IT 대기업이 가상화폐,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 시장의 비전을 봤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지급, 결제, 보안 등 블록체인의 특징이 인터넷 기업의 사업과 접목했을 때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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