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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번엔 의료장비... '나노엑스' 독점 사업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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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번엔 의료장비... '나노엑스' 독점 사업권 확보
  • 김주연 기자
  • 승인 2020.06.0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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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차세대 의료장비 원천기술 기업 ‘나노엑스(Nanox Imaging Ltd)’에 투자, 국내외 독점 사업권을 확보해 한국 내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사진은 나노엑스의 반도체 기반 디지털 X선 발생기 장비./SK텔레콤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원천 기술을 가진 '나노엑스'의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차세대 의료장비 원천기술 기업 ‘나노엑스(Nanox Imaging Ltd)’에 투자, 국내외 독점 사업권을 확보해 한국 내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반도체 기반 디지털 X-ray’는 필라멘트 기반 아날로그 방식의 엑스선 촬영을 반도체의 나노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차세대 의료 장비다. 

나노엑스는 이 기술의 상용화 및 양산에 근접한 유일한 기업으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지금까지 후지필름·폭스콘·요즈마그룹 등에게 투자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나노엑스의 기술 잠재력과 혁신성을 확인하고 초기투자(Seed Round)에 참여했다. 이번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 사전투자(Pre-IPO)에도 참여하며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됐다. 누적 투자액은 총 2300만달러(약 282억원)다.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선 장비, 이전과 어떻게 다를까

기존 X-ray 촬영 기기는 구리·텅스텐 등으로 구성된 필라멘트를 최고 2000℃로 가열, 전자(Electron)를 생성하고 이를 빠르게 회전하는 애노드(Anode)로 쏴보내 엑스선을 발생시킨다. 이후 일정 시간 피사체에 노출시켜 결과물을 만든다.

반면 나노엑스의 ‘디지털X-ray’는 손톱 크기의 실리콘 반도체 '나노스핀트(Nano-spindt)'를 이용한다. 반도체 속 약 1억개의 나노 전자 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 찰나에 전자를 생성하고 X-ray로 전환해 촬영한다. 필라멘트를 가열하거나 애노드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단계가 없어 촬영 속도도 빠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나노엑스는 ‘디지털 X-ray·CT 기반 차세대 영상 촬영 기기(Nanox.ARC)’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와 제품 양산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기기는 아날로그 제품들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최대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방사능 노출 시간을 30분의1로 줄이면서 비접촉 X-ray 촬영도 가능하다.

1회 촬영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이나 의료 부담이 큰 국가에서 X-Ray·CT 촬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존 X-ray 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기존 1톤 무게의 장비를 200㎏ 수준으로 경량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병원 내부 등 특수 환경이 아닌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도 X-ray·CT 촬영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 기술을 에디슨 전구가 LED(발광다이오드)로 진화했던 ‘빛의 혁신’에 견주어 아날로그 방식 X-ray 촬영을 125년 만에 디지털화한 ‘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다음 행보는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ADT캡스·인바이츠헬스케어 등 ICT 관계사와 함께 디지털 X-ray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보안·산업용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장비를 앰뷸런스에 탑재하고 5G 및 클라우드와 연동한다면 환자 이송 중 응급의료팀과 원내 전문의가 고품질의 X-Ray·CT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골든타임 내 응급 영상 촬영이 필수적인 뇌졸중(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 전시장, 공연장, 경기장 등에 3D X-ray 보안 기기를 보다 간편하고 넓은 범위에 설치가 가능하고 혹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서 X-ray 활용한 품질 검사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반려동물용 영상진단기기 시장 등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 지분 투자 외에 사업도 직접 나선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로부터 차세대 영상 촬영기기의 한국, 베트남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향후 해당 국가의 사용 허가 절차를 거쳐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과 나노엑스는 한국을 차세대 장비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논의 중이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첨단 바이오 회사와도 협력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나노엑스의 반도체 생산라인(FAB)이 한국에 건설되면 차세대 의료 사업 개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 및 첨단 기술로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양사 철학이 맞닿아 있다”며 “차세대 의료 기술과 5G, AI를 융합한 결과물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란 폴리아킨(Ran Poliakine) 나노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연구한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강력한 동반자를 얻게 돼 기쁘다”며 “누구나 의료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을 줄인다는 비전을 SK텔레콤과 함께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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