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울한 창립 기념일...영욕 교차한 80년
삼성, 우울한 창립 기념일...영욕 교차한 80년
  • 이재구 기자
  • 승인 2018.03.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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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경제 주도 기업 vs 총수 비리 의혹 수난사

[키뉴스 이재구 기자] 삼성그룹이 22일 총수 부재 속에서 우울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주력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이날 별도의 창립 기념식 없이 사내 방송을 통해 ‘삼성 80년사(史)’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방영하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대신했다.

삼성전자 강남 사옥. 삼성전자는 삼성상회로 시작해 80년간 굵직한 한국 산업사를 써온 삼성그룹의 주력기업이다.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반도체등 글로벌 1위 품목들을 가진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다. (사진=위키피디아)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 최근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지연과 함께 잇단 검찰 수사 등에 따른 비상상황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실체가 사라진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주도적으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를 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삼성그룹 80년사는 대한민국 산업 성장 산 역사

삼성그룹은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38년 3월 1일 대구 인수동에서 시작한 ‘삼성상회’를 모태로 한다. 당시 중국과 만주를 대상으로 청과물과 건어물을 파는 무역업을 했던 삼성상회의 후신이 현재의 삼성물산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 된 삼성그룹의 모태 삼성상회. 80년전인 1938년 대구 인수동에서 설립됐다. (사진=삼성)

삼성 측은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삼’(三)에 ‘밝고 높고 영원히 빛나는 것’을 뜻하는 ‘성’(星)의 의미를 담아 ‘삼성’이란 상호를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원래 3월 1일이 삼성상회 창립일이자 삼성그룹 창업기념일이었지만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타계로 총수에 오른 이건희 회장이 이듬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을 3월 22일로 바꿨다.

삼성그룹은 삼성상회로 시작해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하면서 상업자본에서 산업자본으로 변신한 뒤 1960년대 금융, 1970년대 중화학산업, 1980년대 전자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산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창립 80주년을 맞은 현재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분야에서 전세계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다.

창업 당시의 삼성상회는 자본금이 3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2개 삼성 계열사의 자산은 총 363조2천178억원(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정자산 기준)에 달했다. 물가 차이를 배제하면 80년 만에 100억배 이상 키운 셈이다.

임직원 수는 창업 때 40명에서 80년인 지금 약 50만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만으로도 국내 10만명, 해외 20만명 등 약 30만명의 직원이 일한다.

1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89조8천36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30%를 넘는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만 25%에 이른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매출총액은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의 20% 내외를 차지해 왔다.

삼성총수, 3대 걸친 영광속 비리의혹 수난사

이처럼 대한민국 산업발전사와도 궤를 같이하는 삼성그룹의 80년 역사지만 삼성그룹을 이끈 총수들의 모습은 모두가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수사를 받는 수난사로도 읽힌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은 지난 1966년 한국비료의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회사를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그룹이 3월 22일 그룹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사와 궤를 같이 한 대한민국 최고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건희 회장 와병에 따른 총수부재,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게이트 비리의혹 연루에 따른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우울한 생일을 맞았다. 왼쪽부터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사진=나무위키)

이건희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2005년 삼성 임원진의 정치권·법조계 금품 제공 의혹과 연관된 이른바 ‘X파일’ 사건, 이어 2007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한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이후 1심 실형 선고에 이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지난달 풀려났다. 하지만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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