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업계 망치는 불법복제...투자액 85% 감소 '충격'
웹툰 업계 망치는 불법복제...투자액 85% 감소 '충격'
  • 홍하나 기자
  • 승인 2018.04.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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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보호 절실...'밤OO' 등 불법사이트 누적 피해액 1조6575억원

[키뉴스 홍하나 기자] 지난해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불법 웹툰 사이트들로 인해 국내 유료 웹툰플랫폼 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불법 웹툰 사이트의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유료 웹툰 업계의 트래픽과 함께 투자 유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유료 웹툰 업계에 따르면 2017년 만화·웹툰 분야 투자유치 총 금액은 전년비 85%(660억원) 감소한 96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6년에는 투니드엔터테인먼트, 레진엔터테인먼트, 투믹스 등 세 곳이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레진엔터테인먼트의 경우 IMME PE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최대 금액 투자유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와이랩, 타파스미디어 총 두 곳만 각각 약 5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웹툰 업계에서는 전년대비 투자가 대폭 감소한 배경으로 ‘불법복제 웹툰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온라인상 만화 콘텐츠 불법복제물 시정권고 건수는 3만8천541건에 달한다. 그중에서 경고는 1만9천321건, 삭제 및 전송중단은 1만9천2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웹툰 불법복제는 지난해 1월 대표적인 불법 웹툰 사이트 ‘밤OO’가 생기면서 늘어났다. 이 사이트가 생긴 이후 유사 불법 웹툰 사이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면서 유료 웹툰 플랫폼의 피해는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불법 웹툰 사이트는 대부분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수사도 어려운 상황이다.

불법 웹툰 사이트 '밤OO'로 인한 피해 현황 (자료=웹툰가이드)

불법 웹툰 사이트가 전체 웹툰 트래픽의 90% 훔쳐갔다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웹툰 불법 복제로 인해 피해본 국내 플랫폼 수는 37개, 불법 복제된 작품 수는 2918개, 누적 피해액은 약 1조6575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료 웹툰 플랫폼 투믹스는 불법 사이트로 인한 피해규모는 약 1천9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강태진 웹툰가이드 대표는 “구글검색 트렌드를 확인한 결과 ‘네이버웹툰’보다 밤OO사의 키워드가 200배 이상 높다”면서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취약한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산업기반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상위 4~5개 불법 웹툰 사이트가 전체 웹툰 트래픽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인 웹툰인사이트 대표는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웹툰 플랫폼 트래픽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면서 “감소 포인트는 불법 웹툰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성장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각 유료 웹툰 플랫폼의 트래픽은 감소하고 있다. 웹툰 서비스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진코믹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지난 3월 트래픽이 약 33% 감소했다. 또 월 9~15%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같은기간 탑툰의 트래픽은 36.5% 감소, 폭스툰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법 사이트의 트래픽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밤OO의 트래픽은 8억9천만뷰, 또다른 불법사이트 B는 6만6800만뷰, C는 3만9000만뷰, D는 3만7000만뷰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웹툰' 이미지 (본 이미지는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현재 레진코믹스, 투믹스는 불법 저작물 전담팀을 운영해 직접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포털, SNS에 불법 복제 콘텐츠 삭제 요청, 불법 웹툰 사이트에 대한 사법처리 요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웹툰 사이트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세인 웹툰인사이트 대표는 “불법 사이트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완벽하진 않지만 보안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당하게 수익을 거둬야 할 플랫폼, 작가들의 작품이 우회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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