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바람' 수수료 내리고 빨라진 해외송금, 어떻게 이용할까
'핀테크 바람' 수수료 내리고 빨라진 해외송금, 어떻게 이용할까
  • 김태림 기자
  • 승인 2018.05.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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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금융회사 참여, 해외송금 시장 경쟁↑ 소비자 후생↑

[키뉴스 김태림 기자] 해외송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 은행, 카드사, 핀테크 업체 등이 낮은 수수료와 사용자 편의성을 내세우며 해외송금 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된 후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가 늘어났다. 이전에는 금융사가 아니면 단독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었던 것.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인가를 받고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등록된 국내 소액 해외송금 업체는 총 1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수수료‧사용자 편의성 내세워

기존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 수수료가 비싼 이유는 스위프트(SWIFT)라는 국제 금융 통신망을 사용해서다. 수수료는 송금수수료, 중개수수료, 전신료, 수취수수료 등 총 4가지다. 송금수수료는 국내 은행에서 부과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개수수료는 국내 은행과 해외 은행을 연결해주는 중개 은행이 받는 수수료이며, 전신료는 스위프트망을 이용할 때 내는 수수료다. 마지막으로 수취수수료는 현지에서 돈을 찾을 때 부과되는 것을 뜻한다. 즉 중개 은행 3곳 이상을 거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다. 해외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길면 닷새가 걸린다.

국내 인터넷 은행은 스위프트망을 쓰지 않고, 전 세계 주요국에 지점을 보유한 씨티은행 송금망을 이용한다. 중개수수료와 전신료를 낼 필요가 없어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고 송금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출범하면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송금 누적건수는 16만 건을 넘어섰고, 미국달러(US달러)가 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9개 국가의 수수료는 송금금액 5000달러 이하일 경우 5000원(건당), 5000달러 초과일 경우 1만원(건당)이다.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는 면제다. 일본, 필리핀, 태국 등 3개 국가의 수수료는 송금금액에 관계없이 건당 8000원이다. 전신료는 면제지만,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는 수취인이 부담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 필리핀, 태국 등은 해당 나라의 규제로 인해 적용된 수수료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단일 수수료와 사용자 편의성을 내세우며 지난달 24일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송금 대상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7개 국가다. 향후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남아 국가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송금수수료는 송금금액 상관없이 건당 5000원이다. 중개수수료, 전신료, 수취수수료 등은 부과되지 않는다. 또 기존 해외송금은 고객이 받는 사람의 해외 계좌정보, 은행명, 은행주소, 스위프트 코드 등을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케이뱅크를 통해서는 받는 사람의 계좌정보만 입력하면 해외 은행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돼 고객이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를 밝히면서 “송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높이지 않고 최저수준의 단일 수수료와 함께 편의성‧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법 개정 후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 늘어나

지난해 7월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가 증가했다. 개정 전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는 은행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업할 경우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단독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정 후 핀테크 업체는 건당 3000달러 이하, 연간 2만 달러 한도 내에서 소액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해외송금업체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전산설비, 외환 전문인력, 외환 전산망 연결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자료=키뉴스 취합)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업체들은 프리펀딩(Pre-Funding), 풀링(Pooling) 등의 방식을 활용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있다. 프리펀딩은 해외 대형 송금 업체에 미리 목돈을 보내고, 이후 고객 요청이 있을 때마다 현지 협력사를 통해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풀링은 하루 한 번 고객 송금 요청을 모아서 송금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했다. 2015년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센트비는 풀링 방식을 이용한 소액 송금 기술로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6개 이상 나라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한패스는 프리펀딩 방식을 이용한 소액 송금 기술로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드사들도 해외 송금 시장을 엿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6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사 중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보인 첫 사례다. 현대카드 송금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는 점이다. 중개수수료, 전신료, 수취수수료 등을 빼고 송금수수료 3000원만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송금 소요 시간도 줄였다. 스위프트망을 통한 해외송금이 1~5일 정도 소요됐다면, 현대카드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송금하는 데 1~3일 정도 걸린다.

중간 수취대행 금융기관을 영국 핀테크 업체 1곳으로 줄이고, 풀링 방식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현대카드는 현재 21개국에 송금할 수 있으며, 연 2만 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은행이 주도하던 해외송금 시장에 비(非)금융회사가 참여, 경쟁 촉진으로 소비자 후생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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