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
클라우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
  •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
  • 승인 2018.05.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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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 공학박사

클라우드 속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지라도 사용자들은 몰라도 좋겠다. 이렇게 시작되었다. 더 정확하게 서술해보면 사용자들에게 기술적인 부담을 줄이거나 더 나아가서는 기술과는 상관없이 현재의 IT 서비스를 훨씬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초기의 클라우드는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보다 큰 용량의 컴퓨터와 보다 넓은 대역폭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비용도 더 많이 들고 문제점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러한 IT적인 발상과 실험이 오늘날의 세련된 클라우드를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IT인프라 측면에서 본다면 극단적인 서버 의존적인 메인프레임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서버r 세대로 변화하고, 그리고 이어지는 현재 단계의 클라우드가 존재한다.

<그림 1> IT 인프라의 변화

IBM이 메인프레임 영업에서 과도한 이익을 취하지 않고, 시장의 IT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았더라면, 클라리언트/서버 시장은 열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인터넷이 사장되고, 오라클사가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바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몇몇 글로벌 대표주자들의 IT 과점은 좀 더 향유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술의 진화에는 반발이 따르게 마련이다. 클라우드 초기 버전인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는 기존의 세력을 넘지 못해서 충분한 기술적 능력이 축적될 때까지 상당 기간을 잠복기로 살아야 했다.

1980년대의 IT는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기만 하면 SW와 서비스 등의 모든 것이 저절로 따라오는 시기였고, 2000년에 이르러서는 Y2K를 넘기면서 SW의 비용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어서 최근에 관심사로 떠오른 IT 서비스의 개념이 클라우드 인프라의 완성과 확장으로 이어지는 데는 비교적 상당히 짧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클라우드 내부에는 기존 IT와 관련된 모든 것이 서비스가 가능한 형태로 들어가 있다. 외견상으로는 초기 IT의 마스터/슬레이브(Master/Slave) 모델과 동일하다. 크게 두가지 바뀐 점을 들자면, 대형 서버인 메인프레임이 x86 범용 서버로 대체되었으며, OS는 글로벌 벤더의 종속에서 탈피해서 개방형 리눅스를 사용하는 점이 달라졌다.

<그림 2> 클라우드로의 변화

이 두가지 만을 비교해 보아도 클라우드의 가치를 판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거기에다가 프로비저닝(Provisioning),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Software Defined Networking),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Network Functions Virturalization) 등의 기능이 더해져서 클라우드는 피할 수 없는 매력적인 IT 인프라가 되어 버렸다. 객체지향(Object Orient) 기술로 구축된 서비스들은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누구에게라도 무한대의 서비스를 극도로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들의 IT 관련 예산은 과거 30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클라우드 기술의 완성으로 다시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메인프레임 시대의 IT를 어떠한 이유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클라우드를 도입한 경쟁자와 어떻게 가격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회사의 사활을 놓고 고민해 봐야한다.

<그림 3> 기업 서비스에 적합한 클라우드

아마존은 이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으며,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라고 불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새로운 생태계를 제공한다. 전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시스템을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운영하고, 관계되는 회사들과의 B2B 연관도 편하게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거나 제품만 있는 경우, 아마존 클라우드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광고, 결재, 운송, 쇼핑몰 등 기업이 해야할 모든 업무들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

클라우드 내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점차로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 친화적인 서비스들이 기업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더 나아가서 아마존 클라우드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 질수록 클라우드 이용 가격을 내려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 클라우드의 전략은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내에 있는 생태계의 전체 가치를 평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리지와 가상서버를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시작한 아마존의 웹 서비스는 10여년만에 기업의 IT를 모조리 아웃소싱하는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가 되었다. 지금은 IaaS, PaaS, SaaS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후발주자들의 클라우드 사업실적을 모두 합쳐도 아마존을 따라잡기 힘든 실정이다. 기술의 발달이 모두 아마존의 사업 성공을 위한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성능이나 각종 기능들이 이론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초기의 우려들은 모두 극복이 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는 클라우드의 대세를 따를거냐 말거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클라우드를 받아들일지 고민해봐야 한다. 클라우드도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인더스트리에 따라 민감한 리스크들이 있을 수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의 IT를 통째로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는 자기 회사의 IT가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클라우드 어딘가에 있는 나의 시스템에 누군가가 접근하고 있는지 근심을 떨칠 수도 없다. 또한 나라별로 제정되고 있는 클라우드에 대한 법률들도 아마존으로 봐서는 새로운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최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소위 애국자법 이라고도 불리우는 클라우드법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수사 당국은 적법한 절차만 거치면 미국기업의 해외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라는 면에서 배치되는 사항이므로 기업들은 외부의 퍼브릭 클라우드보다는 내부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그림 4> 퍼블릭 클라우드 vs. 프라이빗 클라우드

의사결정자들은 IT 기술도 변하고, 기업 환경도 변하고, 심지어는 해외의 관련 법들도 변하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클라우드 속 환경은 또 다른 차원의 경제 질서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로의 혁신적 변화가 가속화된다면 엄청난 부분의 경제 지도가 바뀌게 될 것이다. 이는 5G 통신의 도래와 합쳐져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생활까지도 놀랄만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속을 들여다본다는 개념은 클라우드 속에 거주한다는 개념으로 진화할 것이다. 클라우드 속에서 익숙해진 사람들은 거꾸로 클라우드 밖에서 살던 시절을 동경하는 미래가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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