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등 컨소시엄 참가사 일행 현지 방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SNS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SNS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 연내 양극재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 참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포스코퓨처엠이 주도한다.

지난 3일(현지시각)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들은 바흐릴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을 만나 현지 배터리 관련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바흘릴 장관은 LG컨소시엄 사업 실현을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네시아 투자부가 LG측 투자와 관련한 허가 과정이 잘 진행되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회동에는 간디 술리스티샨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니코 칸터 PT안탐 회장,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사(IBC) 등도 배석했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현재 컨소시엄이 사업 추진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며 지분 구조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면 연내 양극재 공장을 착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이 합작사는 컨소시엄 참여사 이사회로부터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극재 공장은 컨소시엄 참가사인 포스코퓨처엠이 구축하는데, 4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 3만톤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LG컨소시엄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화유코발트(중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각사의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아직 협의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수급은 LX인터내셔널이, 배터리 원료 생산은 LG화학·포스코퓨처엠·화유코발트가, 배터리 완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맡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의 니켈광산 국영회사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맺고 최대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를 투입하는 현지 배터리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논의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에는 광물 채굴부터 가공, 양극재와 배터리 생산까지 전 생산 단계를 망라할 기업이 참여한다. 우선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에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2024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상업 생산하게 된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LG컨소시엄 사업과 별개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시제품 생산을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추후 30GWh까지 캐파가 확장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현지 방문을 통해 연내 착공을 예고한 LG컨소시엄의 양극재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공장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우선 공급하게 된다.

향후 LG컨소시엄은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광물과 소재 등을 현지에서 조달 및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이를 운송하고 자체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완성한다.

바흐릴 장관은 이번 회동후 “정부는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 대한 투자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인 것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투자부는 관련 투자와 연관되는 허가 과정이 잘 되는지 계속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자국내 전기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물론,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전 세계 매장량 약 25%를 갖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지난 2020년부터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자국에 제련소를 지어 니켈 제품 형태로 가공한 뒤 수출하도록 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허브를 부상한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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