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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8인치 OLED TV, BMW 3시리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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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8인치 OLED TV, BMW 3시리즈처럼
  • 안석현 기자
  • 승인 2020.07.12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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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포트(DP). 주로 PC와 모니터 사이를 연결하는 커넥터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디스플레이포트(DP). 주로 PC와 모니터 사이를 연결하는 커넥터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독일 BMW를 선망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중형 세단 ‘5시리즈’보다 준중형 ‘3시리즈’에 이끌리는 층이 의외로 두텁다. 클수록 선호하는 국내 차 시장에 비춰보면 의아스런 대목이다. 

그들이 널찍한 5시리즈보다 컴팩트한 3시리즈를 선호하는 건 단단한 주행질감 때문이다. 내부 공간을 넓게 빼는 5시리즈는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다. 휠베이스가 길면 반복된 좌우 핸들링시 차체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속도가 늦다. 

덩치 큰 운동선수들이 대체로 민첩성은 떨어지는 것과 유사하다. 5시리즈를 ‘아빠차(패밀리 세단)’, 3시리즈는 ‘오빠차(스포츠 세단)’로 분류하는 이유다.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한 4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BMW 3시리즈와 비슷한 논리로 소구해야 한다. 

65인치도 프리미엄 대접 받기 힘든 요즘 TV 시장에서 40인치대여서 더 좋다고 설득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저렴한 OLED TV’로는 지갑을 열기 어렵다. 이미 같은 크기의 LCD TV 값은 OLED의 3분의 1이다.

일단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게이밍 TV’로 포커스를 잡았다. OLED의 빠른 화면 응답속도와 큰 명암비를 앞세워 몰입감 높은 게임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요즘 잘 만든 게임은 영화 이상의 영상미를 추구한다.

시기도 나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인구의 실내 거주 시간이 늘었다. ‘게임업계 포털’로 불리는 스팀(Steam)은 지난 3월 동시접속자 수가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단순히 패널 하나 바꿨다고 게이밍 TV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2% 부족하다. 

안석현 콘텐츠 팀장(기자).
안석현 콘텐츠 팀장(기자).

최근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48인치 OLED TV에 디스플레이포트(DP)가 지원될 지 여부를 놓고 토론의 장이 열렸다. 고선명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연결이 대세인 TV와 달리, PC와 모니터는 DP 연결이 보편적이다. PC 그래픽카드 출력 단자 구성도 보통 HDMI는 아예 없거나 한 개만 지원하는데 비해, DP는 여러개씩 달린다. 

게임을 위해 OLED TV에만 150만원씩 쓰는 소비자라면 게임콘솔은 물론, PC까지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HDMI 외에 DP까지 지원한다면 PC 게임과의 연결 편의성을 한껏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게이머들 염원과 달리, 이번에 출시된 48인치 OLED TV에 DP는 빠졌다. 4개의 HDMI 단자와 3개의 USB 단자를 배치하면서 DP는 하나도 넣지 않았다.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선 벌써 실망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LG전자에서 출시하는 PC 모니터에는 DP를 대여섯개씩 붙여놓고, 왜 유독 TV에만 DP를 원천 배제하는지 알 수가 없다.”

48인치 OLED TV를 출시한 LG전자와 40인치대 ‘QD디스플레이’ 패널을 출시할 삼성디스플레이 마케터들이 새겨들었으면 하는 한 게이머의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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