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재택근무는 일상이 됐다. 데스크톱PC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에서 받은 업무용 노트북PC를 쓴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노트북PC에 대한 요구 사양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전력소모량·발열 등은 기본이고 업무 생산성 향상, 사진·영상 편집 성능 개선, 게임 등 노트북PC로 하는 다양한 작업들에 대한 성능 개선을 원한다.

 

인텔 역사상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세서

인텔은 아이리스 X<sup>e</sup> 내장 그래픽처리장치(eGPU)를 적용한 노트북PC용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타이거 레이크)를 출시했다./인텔<br>
인텔은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처리장치(eGPU)를 적용한 노트북PC용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타이거 레이크)를 출시했다./인텔

인텔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CPU, 코드명 타이거레이크)는 이같은 여러 요구 사항들을 반영해 설계된 제품이다. 인텔이 이 제품을 두고 ‘역사상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시스템온칩(SoC)’이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10나노 슈퍼핀(SuperFin) 공정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10나노 공정을 잇는 차세대 슈퍼핀 공정에서 탄생한 첫 제품이 고부가인 서버용 CPU가 아닌 노트북PC용이라는 건 노트북PC에 대한 수요가 그 어떤 제품보다 강했다는 얘기다.

전력소모량·열·공간 등 다양한 제약이 있는 노트북PC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 사양을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 데스크톱PC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여유롭기 때문에 냉각 장치를 추가로 넣을 수 있어 CPU의 동작 속도를 높이고 오버 클럭(당초 설계보다 강제로 더 높은 클럭 속도로 동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해도 문제가 없다. 서버용 CPU도 마찬가지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훨씬 빠른 동작 속도를 내면서도 반응성과 전력 효율성을 최적화했다. CPU는 물론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가속화 등 SoC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성능이 개선됐지만, 얇고 가벼운(Thin&Light) 노트북PC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

CPU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동작 속도(클럭 스피드)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윌로우 코브(Willow Cove) 코어를 기반으로 최대 4.8㎓ 속도를 낸다. 경쟁사 제품의 최대 동작 속도는 4.4㎓로,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 중 중간급 제품 성능과 비슷하다.

GPU로는 독립 GPU를 개발하면서 만든 아키텍처 ‘ Xe’ 기반의 ‘아이리스 Xe’가 내장됐다. 아이리스 Xe는 기존 내장형 GPU(eGPU) 대비 성능이 90% 가량 개선됐고, 덩달아 게임 성능도 2배 개선됐다. 내장된 딥러닝 부스트(DL Boost)는 AI 성능이 무려 5배 향상됐다.

썬더볼트 4를 지원해 최대 4개 포트에서 범용 케이블로 충전, 데이터 전송, 화면 출력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8K HDR 1대나 4K HDR 디스플레이 4대의 동시 연결을 지원한다. 노트북PC용 CPU로는 처음으로 PCIe 4.0 인터페이스(4개 레인)도 담겼다. 

사실 일반 사용자에게 더 와닿는 건 프로세서 성능 개선 수치보다 실제 작업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느냐다.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경쟁사 제품과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멀티미디어 작업과 오피스 작업을 시연했다. 그 결과 멀티미디어 작업은 두배 빠르게 진행됐고, 오피스 작업의 경우 20~30% 정도 빨라졌다. 

 

노트북PC 사기 전, ‘이보(Evo)’를 찾아야하는 이유

인텔의 '이보(Evo)’ 플랫폼./인텔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아테나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인 ‘이보(Evo)’ 플랫폼도 내놨다. 

아테나 프로젝트는 연결성, 반응 속도,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사들과 인텔이 함께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부품부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참여 업체들과 인텔이 힘을 모아 개발한다. 지난해 출시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노트북PC들이 뛰어난 성능을 내면서 고성능 노트북PC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이보’ 플랫폼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양들을 요구한다. 핵심 경험 지표(KEI)를 구성하는 평가 기준도 기존 15개에서 27개로 확대했다. KEI는 사용자들이 실제 노트북PC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선정된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디스플레이 해상도별로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 예를 들어 풀HD는 실사용 9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30분 충전으로 최소 4시간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을 지원해야한다.

특히 올해는 재택 근무 환경을 십분 반영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크롬, 줌, 스포티파이, 트위터 등 여러 앱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하는 동시에 여러 클라우드 기반 계정에 접속해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과 스카이프를 실행하면서 크롬으로 웹 작업을 하는 식이다.

인텔은 이를 감안,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기반 작업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이보 플랫폼 시험 방법도 강화했다. 협력사들에게는 노트북PC 디자인을 평가·조정·개선할 수 있는 시험 도구를 제공했다. 

모든 인텔 이보 플랫폼 디자인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이 탑재된 11세대 인텔 코어 i7 또는 i5 프로세서에 의해 구동되며, 썬더볼트 4(Thunderbolt 4) 및 인텔 와이파이 6(Gig+)를 지원한다.

인텔 관계자는 “올해 에이서 스위프트 5, 에이수스 젠북 플립S, 레노버 요가 9i와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 5G 등 인텔 이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20개 이상의 노트북PC가 출시될 것”이라며 “아테나 프로젝트로 최고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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