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컨셉 디자인/출처 렛츠고디지털
▲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컨셉 디자인/출처 렛츠고디지털

 

지난주 애플이 오는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마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전통 IT 기업들이 영토를 넘보는 시도가 가시화하면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질 조짐으로 해석된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4년 셀 용량은 줄이고 파우치와 모듈은 없앤 새로운 ‘모노셀’ 디자인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원가를 대폭 낮추고 차량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소식이다.

애플이 자동차에 관심을 보인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만들어 자동차를 개발해왔다. 동시에 같은 해 ‘카플레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플레이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마트폰을 연계해 iOS용 앱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생태계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던 시도다. 하지만 이후 애플은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때 애플이 자동차 관련 인력을 잇따라 해고하며 자동차 사업을 접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테슬라 출신의 더그 필드 부사장을 영입하며 다시 완성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BMW와 디지털키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디지털키는 스마트폰을 차량 도어 핸들에 대기만 하면 차량 문이 저절로 열리는 기술이다. 디지털키는 국내에서 그동안 안드로이드 폰만 적용할 수 있었지만, 애플이 BMW와 손을 잡으면서 아이폰도 차량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애플은 BMW와 전기차에 필수적인 커넥티드 기술 개발에 서로 협력하고 있다. BMW는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내년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 i4에 경로 탐색 기술을 넣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애플이 만든 지도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컨셉 디자인(사진 참조)을 공개했다. 애플카는 운전자와 승객의 시야를 시원하게 확보해 한층 안전성이 높아진 디자인을 채택했다. 자동차 전면에 애플 로고와 매끄러운 디자인도 눈에 띈다.

외신 보도대로 애플이 자사 브랜드로 자동차를 양산면 자동차 업계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공급망 구조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산업의 높은 진입 장벽 특성과 막대한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애플이 쉽사리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도 설립후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나 걸렸던 게 단적인 예다.

한편 지난주에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 또 다른 화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10억달러(약 1조1093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는 소식이었다. 마그나가 애플카의 개발 파트너로 거론되면서 LG전자도 자동차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기를 만들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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