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자사 VS사업본부의 모터, 인버터 등 부품을 포함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7월경 인천에 본사를 둔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LG의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등 제어 기술과 마그나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자동차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특히 파워트레인은 안전과도 관련돼 기존 공급망이 공고한 시장이다. LG전자는 특히 마그나와 함께 이미 진입한 북미 지역와 더불어 유럽 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측은 “지속 성장을 위해 대량 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마그나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확보, LG전자의 제조 경쟁력 등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JV는 LG전자가 지분 51%, 마그나가 49%를 갖는다.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 지분 100%를 일단 갖고, 마그나가 신설회사 지분 49%를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에 인수하는 구조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을 받고 7월에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LG전자 그린사업(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 일부와 관련된 인력 1000여명이 JV로 이동한다. 

마그나는 어떤 회사

1957년 설립된 마그나는 캐나다에 본사를 뒀다. 완성차(OEM) 업계의 1차 협력사 중 하나로,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섀시, 내외장 구조재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한다. 현대기아차, BMW, 폴크스바겐, GM, 볼보, 도요타 등 전세계 58개 완성차 업체와 주요 1차 협력업체들이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94억달러(약 43조6400억원)로 2018년(408억달러) 대비 3% 줄었다. 주요 사업부인 파워 및 비전 부문 매출액은 113억달러(약 12조5000억원)로, 2018년(123억달러)보다 약 9% 축소됐다. 자동차 파워트레인이 엔진에서 전기, 하이브리드형 등으로 다변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VS사업본부, 인포테인먼트에 주력 

JV 설립과 더불어 LG그룹 차량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LG전자 VS사업부), 차량 램프(ZKW),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텔레매틱스(LG이노텍), 배터리(최근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나뉘게 된다. 

LG그룹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세계 시장 점유율은 6.8%, 텔레매틱스 점유율은 19.2%다. 세계적인 부품사와 협력으로 램프와 파워트레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상당 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 ZKW,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실적은 VS사업본부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내년부터 수주, 2022년부터 양산 시작 계획

LG전자는 JV가 내년 공식 출범하면 수주를 시작해 본격적으로 모터와 인버터 양산은 202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VS사업본부 수주잔고 50조원 중 파워트레인 비중은 20% 수준이다. 

이 회사 파워트레인 분야 매출액은 올해 2400억~2500억원을 예상하고, 내년에는 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게 목표다. 

LG전자는 "2024~2025년이면 상대적으로 파워트레인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