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판매 및 배터리 수요 전망. /자료=Marklines, SNE,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글로벌 전기차 판매 및 배터리 수요 전망. /자료=Marklines, SNE,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국내 이차전지 3사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실적을 신고할 전망이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가 본격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4분기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폭이 5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전지 판매가 늘고,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북미 전력용 공급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를 반영한 삼성SDI의 4분기 매출 추정치는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360억원 정도다.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전지사업만 떼놓고 보면 자동차 전지가 440억원, 소형 전지가 1090억원, ESS가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내년에 차세대 전기차(EV) 배터리 'Gen(젠) 5'를 출시한다. 새로운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하면, 2021년 삼성SDI 중대형 전지 분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1조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GM 순수 전기차 '볼트'에 들어가는 LG화학 배터리. /GM
▲GM 순수 전기차 '볼트'에 들어가는 LG화학 배터리. /GM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4분기 LG화학 전지 부문 매출액은 4조1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2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전지 판매에서 1360억원, 소형 전지 분야에서 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액 증가 추세로 보면 자동차 전지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소형 전지 매출액이 2018년부터 3조원을 맴돌며 소폭 증가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 전지 분야는 같은 기간 2조8000억원 대에서 8조원 정도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기업 전체로는 4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세계적인 저탄소 전략으로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분야 구조적 침체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결과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의 매출액은 3분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이차전지 매출액은 4분기 7700억원으로 완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전지사업 생산능력을 5기기와트시(GWh)에서 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설비투자(CAPEX)도 향후 3년 간 매년 2조~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상원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전기차) 보조금과 세금 혜택이 2021년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단기 및 중장기 수요 성장성이 모두 높을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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