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집계 결과 국내 3사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30일 집계됐다.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모두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와 6위을 기록하면서 한국계 3사 모두 TOP 10을 굳건히 지켰다. 

해당 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88.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그간의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추이는 향후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 대비로는 일부 혼조세를 보였으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성장률에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폴크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탑재량이 급증했다.

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2021년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1.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일부 축소되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1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급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하여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더욱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기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 주요 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파이브에코(FIVE ECO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