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벤트를 통해 공개된 A15칩/자료=애플
애플 이벤트를 통해 공개된 A15칩/자료=애플

애플이 새로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15 바이오닉’을 공개했다. 기존 ‘A14’와 동일한 TSMC 5nm(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했으나 트랜지스터 수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덕분에 동영상 편집 등 높은 연산능력이 필요한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14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A15 바이오닉을 공개했다. A15는 이번에 새로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와 ‘아이패드 미니’에 탑재된다. 다만 일반형 아이폰에는 4 코어 GPU,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는 5코어 GPU를 탑재했다. 

A15칩은 5nm기술로 제작돼 15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기존 ‘아이폰12’ 시리즈에 사용된 A14가 5nm 기반에 118억개 트랜지터를 집적한 것과 비교하면 27% 가량 트랜지스터 수가 늘었다. 

CPU에는 2개의 고성능 코어, 4개의 저전력 코어를 탑재해 총 6코어의 CPU를 지녔다. 애플은 이같은 CPU가 경쟁사보다 50% 빠르다고 설명했다. 4코어(프로모델은 5코어) GPU와 16코어 뉴럴엔진 탑재했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초당 15조8000억회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아이폰13 시리즈는 높은 수준의 연산능력이 필요한 동영상 및 디스플레이 처리 기능이 강화됐다.

A15칩에 대해 설명하는 호프 길레스 애플 부사장/자료=애플
A15칩에 대해 설명하는 호프 길레스 애플 부사장/자료=애플

아이폰에서 처음 구현되는 시네마틱 모드가 대표적이다. 시네마틱 모드는 영화에서 사용되는 초점 전환 기법을 전산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손쉽게 영화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피사체가 응시하고 있는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초점을 전환해주며, 수동으로 대상을 지정하여 초점을 전환할 수도 있다. 

프로모델에 탑재되는 5코어 GPU와 커스텀 디스플레이 엔진은 ‘프로모션(ProMotion)’ 기능을 구현한다. 프로모션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을 최소 10Hz에서 최대 120Hz까지 변주하는 기술이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에 깜빡이는 횟수를 의미한다.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부드럽지만 배터리 소모가 많고, 낮으면 배터리 소모가 적은 대신 화면 전환이 부자연스럽다.

프로모션 기능은 웹페이지를 스크롤할 때와 같이 화면이 빠르게 전환할 때는 주사율을 120Hz까지 올리고, 사진처럼 정지된 화면을 볼 때는 주사율을 내린다. 탄력적인 주사율 운용으로 매끄러운 화면 전환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배터리 성능은 절감할 수 있다.

한편 A15 바이오닉에는 새로운 영상 인코더와 디코더 2배의 시스템 캐시가 적용됐다. 새로운 ISP(Image signal processor)가 탑재되어 이전세대보다 개선된 노이즈 감소와 톤 매핑을 제공한다. 

애플의 A15 바이오닉은 아이폰만을 위한 AP가 아니다. 미국IT매체의 CNET은 차세대 아이패드와 맥에도 A15 바이오닉을 기반으로 하는 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의 맥 컴퓨터에 탑재된 ‘M1’은 2020년에 발표된 A14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업계는 애플이 개발 중인 ‘M1X’가 A15바이오닉을 기반으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한다. 

호프 길레스 애플 부사장은 A15칩에 탑재된 뉴럴엔진을 카메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팀과 함께 설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같은 융합으로 영상 및 이미지 처리 능력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파이브에코(FIVE ECO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애플 #SoC #A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