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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 만들기] ⑥모빌리티 플랫폼-KST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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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 만들기] ⑥모빌리티 플랫폼-KST모빌리티
  • 김주연 기자
  • 승인 2019.12.17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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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생태계에서 누구보다 주목받는 건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생태계에 있는 주체 중 유일하게 혁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투자금을 쏟아부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미국에만 쓸만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있는 건 아니다. 이 연재물에서는 이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국내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 만들기] ⑥모빌리티 플랫폼-KST모빌리티

각 가정마다 살 수 있을 정도로 자율주행차의 가격이 낮아질 수 있을까. 현재 자율주행 기능만 추가한 엔트리급 승용차 1대만 해도 최소 수십억원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멋들어진 외관까지 갖춘 차는 수억원이 더 추가된다.

애초에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지금처럼 가정마다 일일이 자가용을 구매할 필요도 없어진다.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가 알아서 집 앞까지 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또다른 수요를 찾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택시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KSTMobility, 대표 이행열)다.

 

모빌리티 플랫폼이 갖춰야하는 세 가지 요소

모빌리티 플랫폼은 차량 공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이동체 다수를 운용·관리·제어하는 서비스로, ‘MaaS(Mobility as a service)’의 핵심이다. 

MaaS라는 단어를 처음 쓴 건 핀란드다. 핀란드 정부는 민간 기업들과 함께 MaaS 프로젝트를 개시했고 그 일환으로 지난 2016년 핀란드 벤처 기업 ‘마스글로벌(Mass Global)’이 ‘윔(whim)’ 서비스를 내놨다.

 

핀란드 마스글로벌의 윔(whim) 서비스./마스글로벌

윔은 철도·버스·택시·공유차량·자전거·렌터카 등을 조합, 최적의 경로를 제안한다. 한 달 이용료를 내면 휨이 제안하는 경로의 모든 교통 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윔 서비스는 ▲차량 공유 업체들처럼 기존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존 운송 수단을 100% 활용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관리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이 세 가지가 MaaS를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의 핵심 요소다.

 

달콤한 이동 서비스, “웰컴 투 마카롱 월드”

KST모빌리티(이하 KSTM)의 택시 모빌리티 서비스 '마카롱 택시'는 모빌리티 플랫폼 ‘마카롱 월드’의 시험판이다. ‘마카롱’은 '내 차에 탄 듯 편안하다'는 뜻의 ‘My Car on’에서 따온 것으로, 프랑스 디저트 마카롱처럼 달콤한 서비스를 하자는 뜻도 품고 있다.

정규홍 KST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차량은 단순히 사람·물건을 운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순간순간이 모든 여정이 된다”며 “미래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 자체가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KSTM의 출발은 국내 1위 교통 전산 인프라 업체 티머니(전 한국스마트카드)다. 

티머니에서 대중교통과 택시 등 다양한 운송 인프라를 다뤄본 교통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도 택시에 주목했다. 일본·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택시 회사들이 여럿 있었지만, 국내에선 ‘택시’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좋지 않았다.

 

서울 전역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마카롱 택시. 민트색 외관에 분홍색 로고가 인상적이다./KSTM

이들은 ‘택시도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신념과 함께 ‘한국형 MaaS’를 개발,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017년 KSTM을 세웠다. 

KSTM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순 중개 서비스가 아닌, 직접 택시 사업자가 되는 방법을 택했다. 회사는 택시 운수 업체를 인수, ‘마카롱택시’로 올해 4월부터 택시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일반 택시 운수 사업과 달리 택시 가맹 사업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길 택시를 탈 때 아침 식사로 먹을 샌드위치를 함께 주문한다든지 아이와 함께 택시로 이동해야할 경우 유아용 카시트를 요청하는 식이다. 법인·개인 택시 등과 가맹 계약도 맺을 수 있다.

급여 체계도 다르다. 택시나 타다와 달리 KSTM은 기본 연봉제에 추가로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불친절한 서비스, 승차 거부 등을 막기 위해서다.

 

마카롱 쇼퍼 유니폼./KSTM
마카롱 쇼퍼 유니폼./KSTM

택시 운전자도 ‘기사’가 아닌 ‘마카롱 쇼퍼(Macaron Chauffeur)’라고 부른다. 쇼퍼는 리무진 등 최고급 승용차에 귀빈들을 태우고 운전하며 경호·의전·통역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 운전 기사다. 

‘마카롱 쇼퍼’가 되기 위해선 직영 택시 기준 3일, 가맹 택시 기준 1일 교육을 이수해야한다. 교육 과정에서는 직무 역량 외에도 손님 응대 방법 등을 배운다. 자율주행 시대가 돼도 소비자의 요구를 즉각 파악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정 CTO의 생각이다.

결과는 좋다. 가맹 계약을 맺은 ‘마카롱 파트너스’를 포함, 16일 기준 2000여대의 ‘마카롱 택시’가 운영 중인데 월 재사용율이 80.2%에 달한다. 객단가는 1만8000원 이상으로 경쟁 플랫폼인 카카오 택시보다 갑절 많다. 연말이 되면 차량 대수는 더 늘어난다.

정 CTO는 “기존 생태계를 해치지 않고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했고 올해 1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기반을 구축했다”며 “내년부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씩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TM의 기술은 연결, 또 연결

택시 가맹 사업을 하고, 일반 소비자와 ‘마카롱 쇼퍼’들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IT 기술 개발이 필수다.

KSTM은 프론트엔드(Front-end) 단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TDCS(Taxi&Driver Control System)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하드웨어 플랫폼과 결합했다. 

 

마카롱 TDCS는 허브 시스템와 쇼퍼들이 사용하는 앱, 일반 소비자들이 쓰는 마카롱 앱, 스마트 교통 전사적자원관리(T-ERP)와 연결된다./KSTM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건 자가진단장치(OBD), 첨단운전자시스템(ADAS), 스마트보드 등이다. 각각 하드웨어 개발 업체와 협력해 공급받는 합종연횡 전략을 택했다. 

각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넘어오는 데이터는 TDCS에 모인다.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 배차 시스템을 효율화했고 실시간 차량 관제 및 모니터링도 할 수 있게 했다. 60여개의 미터기 모델과 주요 프로토콜 8개를 모두 지원하며 호출 수요와 결제 정보는 각 법인이나 대리점, 지역별로 관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KSTM은 오는 19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카롱택시 2.0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예약 서비스에 실시간 호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직영 마카롱 택시, 마카롱 파트너스, 인터내셔널 택시, 전기차(EV) 스위치 등 다양한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정 CTO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스마트보드를 통해 개인 맞춤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마카롱 쇼퍼가 앱을 일종의 차계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편의 기능도 더한다”고 덧붙였다.

 

‘마카롱 택시’에서 ‘마카롱 월드’로

TDCS는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 ‘마카롱 월드’의 토대가 되는 멀티모달 분배 제어 시스템(MDCS)으로 들어간다. 멀티모달 교통 서비스는 핀란드 모빌리티 플랫폼 ‘윔’처럼 택시, 버스, 지하철, 공유 차량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을 활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을 뜻한다. 

MDCS는 KSTM에서 제공하는 마카롱 택시, 전기차(EV) 택시 스위치, 모범 택시, 인터내셔널 택시 등은 물론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등을 통합 제어·관리한다. TDCS가 엣지 영역이라면 MDCS는 중앙 클라우드인 셈이다.

이를 통해 차량 운행 데이터는 물론 고객 사용 내역, 교통 흐름 데이터 등을 수집해 서비스를 또다시 고도화할 계획이다. 

정 CTO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 업체로 기존 오프라인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서로 융합, 충분히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걸 ‘마카롱 택시’로 배웠다”며 “자율주행 기술은 지금도 진보하고 있고, 우리는 서비스업체로서 자율주행에 서비스를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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