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 SKC 사장. /사진=SKC
이완재 SKC 사장. /사진=SKC

SKC가 배터리용 차세대 음극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회사 지분을 취득한다. 실리콘은 현재 음극재로 사용하는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훨씬 높지만, 충방전에 따른 부피 팽창이 심해 흑연에 일부 섞어 쓰는데 그친다. 배터리  업체들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실리콘 혼합 비중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C는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넥시온에 3300만달러(약 387억원)를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삼성SDI·LED 사장 출신인 김재욱씨가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다. 지난 2016년 배터리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하기도 했다. 

넥시온에 대한 투자는 SKC가 직접하지 않고, 여러 단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우선 SKC가 BNW와 영국에 SK넥스를 설립하고, SK넥스가 SJL파트너스와 SK넥스홀딩스를 설립한다. 넥시온 지분(지분율 26.3%)은 이 SK넥스홀딩스가 보유하게 된다.

3사의 투자규모를 모두 합치면 8000만 달러다. SKC-BNW 컨소시엄이 51%를 투자하고 49%는 SJL파트너스가 투자자를 모집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SKC는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기업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넥시온과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 충전속도 등이 개선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4억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 달러, 2030년 1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음극 내 실리콘 함량에 따라 저함량(15% 이내), 고함량(15% 이상)으로 나뉘는데 현재는 저함량 제품의 상용화 초기 단계다.

넥시온은 2006년 설립된 실리콘 음극재 개발 전문 스타트업이다. SKC는 넥시온의 기술력과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우선 SKC가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개화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하기로 했다. 

SKC 관계자는 “SKC와 넥시온이 가진 강점에 동박사업 시너지를 더해 고객사에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이차전지 소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9월에 개최한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약속한 것처럼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충실하게 완성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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