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선거를 바꾸다
네티즌, 선거를 바꾸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8.06.09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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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서 시작된 네티즌이 다시 시민의 이름으로 선거와 정치 구도를 변화시킨다.

[키뉴스 석대건 기자] 사회연결망 연구로 유명한 사회학자 제임스 콜먼은 “신뢰가 곧 사회적자본”이라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도 알 수 있듯 신뢰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다. 그렇다면 사회적자본은 무엇인가? 

커뮤니티의 탄생과 죽음을 다룬 <나홀로 볼링>에서 로버트 퍼트남은 사회적 자본에 대해 "공동체를 총괄하는 개념으로, 시민이라는 역할 아래 모든 사회적 네트워크”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사회적 자본은 시민의 사회참여 촉진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시민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과 신뢰, 시민과의 연결성은 인터넷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네티즌이 다시 시민으로, 민주주의의 확장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률은 2008년 76.5%에 도달한 이후, 매년 약 2% 꾸준하게 증가하여 2017년에는 약 91%에 도달했다. 국민 모두가 시민이자 네티즌인 셈이다. 그들이 일상에서와같이 인터넷에서도 의견을 내는 건 당연했다. 네트워크 안의 시민, 네티즌이라는 신인류는 선거와 정치 구도까지 바꾼다.

2002년 대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신인류의 등장을 알린 정치적 사건이자, 네티즌이 만든 사회적 자본이 선거에서 실현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당시에는 ‘네티즌이 정치를 바꾼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00년 4월, 당시 종로구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은 16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를 넘겠다”다는 밝혔지만, 당선 가능성은 작았다. 주변의 만류에도 그는 출마했고, 결국 낙선했다. 이 모습의 본 네티즌이 있었고, 그에게 ‘바보’라는 별명까지 붙인다. 

노무현에게 매력을 느꼈던 네티즌은 인터넷에 익숙하면서도, 당시 정치를 지배하던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환멸을 느끼던 청장년층이 다수였다. 그들은 인터넷에 친숙했기에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인 ‘노사모’의 시작이었다. 노사모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정치인 지지단체다. 시민에서 시작된 네티즌이 다시 시민의 이름으로 변모하면서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는 순간이었다.

노사모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정치인 지지단체다. (사진=노사모 홈페이지)
노사모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정치인 지지단체다. (사진=노사모 홈페이지)

노사모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지지 운동을 펼쳤다. 기존의 선거 판국과는 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후보에 대한 지지가 넘어 지역주의와 부정부패 등 의견이 오고 가는 토론의 장이 마련되었다. 네티즌들끼리 서로 반응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노풍(盧風)을 일으켰다. 출마 선언 당시 2%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는 노풍을 타고 민주당 경선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16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선거에서 역할은 나눠져 있었다. 정치인은 말하고, 유권자는 듣고 표를 줄 뿐이었다. 하지만 16대 대선을 기점으로 유권자도 정치에서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졌다. 네티즌의 등장은 민주주의의 진화이기도 했다.

후일 노사모는 내부 분열, 일부 구성원의 범죄 연루, 이익집단화 등으로 창립 초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모와 네티즌이 폐쇄적이었던 우리 정치와 선거 문화를 다양한 토론의 장으로 피어나도록 만든 계기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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