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블록체인 도입 속도 올려
금융권, 블록체인 도입 속도 올려
  • 김태림 기자
  • 승인 2018.07.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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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김태림 기자] 금융권이 블록체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 중개은행을 거치는 기존 방식보다 수수료와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기존 금융업계의 비용절감 규모는 2022년 약 200억달러(한화 약 22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 등은 공공 블록체인 서비스는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우리·KEB하나 등 은행들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하는 것과 더불어, 각 은행별로 블록체인 사업에 착수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아이디(CHAIN-ID)’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체인아이디는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이체 등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11개 증권사가 참여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시스템이다. 즉 한 증권사에서 인증 절차를 거치면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다른 증권사에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인증 서비스인 것이다.

특히 금투협은 지난 511일 체인아이디와 삼성패스 연계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삼성전자와 체결했다. 스마트폰 주식거래 증가추세에 맞춰 6개월 동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인증 안정성을 확보한 체인아이디 플랫폼에 삼성패스를 접목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체인이아디를 사용해 금융거래 편의성이 높아지고, 블록체인과 생체인증 기술의 결합으로 보안성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태룡 금투협 정보시스템실장은 체인아이디는 올해 중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과 연계해 금융소비자 편의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한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을 곧 출시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 중 뱅크사인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일부 은행이 금융거래가 몰리는 월말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다가 전산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도입 시기가 보름 가량 연기된 것이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611월부터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뱅크사인 도입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4월말부터 일부 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거래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합회 측은 뱅크사인은 공개키(PKI) 기반의 인증기술과 블록체인, 스마트폰 기술 등을 활용해 전자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우수한 인증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뱅크사인의 장점으로 주거래 은행의 인증서로 다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인증서 유효기간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는 점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대형 은행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했다. R3CEV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등 50여개 글로벌 금융사가 참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하나, 신한, 우리, 국민, 농협은행 등이 회원사다. 결제, 보험, 송금 등 금융 서비스 기술을 개발한다.

신한·우리·KEB하나 등 은행들은 공동 블록체인 서비스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블록체인 비즈니스도 시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7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스트리미와 영국 현지 핀테크 기업 및 연구소와 5자간 전략적 업무제휴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치전송 네트워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해 8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골드바 구매교환증과 보증서를 발급하는 신한 골드 안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종이보증서 없이 위·변조가 불가능한 교환·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금의 진품 여부 증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골드바 구매교환증 및 보증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016년 핀테크기업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서비스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지난해 2월에는 비대면 실명확인정보 보관에 블록체인을 활용 중이다.

우리은행은 LG CNS와 손잡고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공동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의 금융노하우와 LG CNS의 연구개발(R&D) 인력 및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활용하고 공동 투자·개발·운영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데일리가 개최한 ‘2018년 전망, 금융IT이노베이션 컨퍼런스행사에서블록체인에 기반한 글로벌 통합 결제 플랫폼을 이르면 내년 5월쯤 오픈하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훈 KISDI 연구원은 “성공적인 블록체인 도입 사례가 많아지면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융권의 움직임은 좋은 현상”이라며 “다만 향후 불필요한 부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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