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벌 2·3세 논란...소리없는 전쟁터 '이미지 가꿔라'
[기자수첩] 재벌 2·3세 논란...소리없는 전쟁터 '이미지 가꿔라'
  • 이길주 기자
  • 승인 2018.08.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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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이길주 기자] 얼마전 SPC 허영인 회장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대마를 밀수·흡연한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 12일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해외에서 면제 한도가 넘는 명품 옷을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되어 반품한 사건 등 기업가 정신을 보여줘야 하는 재벌 2·3세 대표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에 이어 바람 잘 날이 없다.

기업의 얼굴이자 브랜드인 그들의 횡보는 늘 세간의 관심사다. 특히 갑질논란과 경영마인드에 대한 논의는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늘 함께 따라 다니는 불문율이다. 전문 경영인으로 경제를 이끌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돼야하는, 소위 '금수저'들의 일탈은 가족경영 세습이 낳은 병패라는 생각이 든다.

오너일가 그 뒤를 잇고 있는 2.3세 그들은 누구?(사진=픽사베이)
오너일가 그 뒤를 잇고 있는 2.3세 그들은 누구?(사진=픽사베이)

SPC그룹이 이번 사건으로 입은 손실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SPC그룹은 '전 세계인에게 존경받고 지속 성장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SPC그룹 홈페이지의 정도경영 안내를 보면 "저희 SPC는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식품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에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 정도 경영 안내에는 "공익서의 사명감, 국리민복의 기여라는 SPC의 경영이념을 토대로 '윤리헌장'과 '윤리강령'을 선포하였으며, 이에 따른 행동 기준인 '윤리준칙'을 제정하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 있는 허 부사장이 액상 대마 흡연 협의로 구속되면서 SPC그룹의 윤리헌장은 경영진이 앞서서 깬 셈이 됐고 이에 SPC그룹은 허 부사장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 SPC그룹의 이미지 손상과 실추는 불가피한 상태다.

또한 한국야쿠르트의 지주회사인 팔도는 지난 2016년 오너 2세의 편법 승계 혐의로 국세청으로 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라면과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팔도를 법인분리해 2세가 대주주로 있는 삼영시스템에 매각한 것은, 2세 경영권 승계 및 재산 증여의 통로로 활용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였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매일유업 또한 형제경영, 사촌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6년 김정석 매일유업 전 부회장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유업계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변화가 생기면서 장남인 김정완 회장 1인 체제로 바꿨다. 특히 유가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부문 전문화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지배구조 단순화와 회사간 독립적인 자유경영으로 책임경영체제를 실현하고자 변화를 줬다.

김정완 회장은 장남 김오영씨를 매일유업 그룹 내가 아닌 신세계에 입사해 다른 방식으로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지만 매일유업 계열사 주식을 120억 원어치나 보유한 청년 갑부로 김오영씨가 매일유업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점쳐진다.

식품업계가 지주사 전환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밖으로 경영 효율성, 투명성 극대화,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이유라고 하지만, 오너의 기업 지배력을 강화시키고 경영권 승계도 쉽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기업 경영자의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시대에, 기업 총수와 대표는 곧 그룹의 얼굴이자 브랜드다. 총수의 언행 하나하나는 어떤 광고나 캠페인 보다 그룹 이미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수 많은 종사자들을 이끄는 그들에게는 법과 윤리,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각별한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유통업계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세습 경영에서 나오는 폐단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기업 총수가 세습 경영보다는 전문적인 경영 마인드로 기업을 이끌 수 있는 인재영입과 기업문화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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