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화웨이 5G 통신장비, SKT-KT 선택은?
'양날의 검' 화웨이 5G 통신장비, SKT-KT 선택은?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8.08.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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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 수도권에 LTE 삼성 장비 사용...NSA인데 기술력 떨어지는 삼성 5G 장비 사용할까

[키뉴스 백연식 기자] 우리나라가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잇따라 화웨이 5G 통신 장비 사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사용할 경우 자국의 중요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넘겨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5G 전국망 주파수 대역인 3.5㎓ 사용 통신 장비의 경우 화웨이는 이미 지난 5월 개발을 끝낸 상태다. 삼성전자 및 노키아는 10월, 에릭슨은 12월에야 개발을 끝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는 5G 전국망 대역인 3.5㎓ 대역은 물론 28㎓ 대역에서도 기술이 타사보다 앞서 있고 장비 가격 역시 30~40% 저렴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늦어도 9월 말 통신 장비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인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화웨이 보안 우려 흐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이동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통신 장비사 선정을 위해 현재 장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장비 선정 절차를 마쳐야 한다. 망 구축 기간이 6개월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다른 이통사와 달리 LTE에서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이미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현재 고심 중이다.

5G 상용화 초기의 경우 LTE 네트워크와 연동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방식으로 서비스 된다. 이를 위해서는 LTE 장비 중 핵심인 DU(Digital Unit)을 5G 장비 연동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NSA에서 통신 장비 제품이 LTE와 5G가 서로 다를 경우 장비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이 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은 ‘5G 망 구축에 따른 통신장비 도입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NSA 방식이 사용되는) 5G 초기에는 LTE 장비와 동일한 벤더(통신 장비 업체)의 장비 구축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LTE 통신 장비사는 5G 통신 장비사에 굳이 협조해줄 이유도 없다”며 “(가능성이 낮지만) 업체가 만약 협조하더라도 장비규격이 다른 제조사 것을 연동하기 때문에 같은 장비사의 연동과 품질이 같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S2018서 인텔이 선보이는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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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5G, 통신 장비 업체 같아야 품질 유리...화웨이 통신 장비 매우 저렴

5G가 내년 3월에 상용화 될 경우 LTE 때 처럼 수도권에서 먼저 서비스될 것이 유력하다. SK텔레콤은 LTE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KT는 역시 LTE 기준 서울 및 수도권은 삼성전자의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기준 서울과 수도권 북부는 화웨이, 수도권 남부는 노키아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LTE 기준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기 때문에 5G 통신 장비 역시 수도권에서 화웨이의 제품을 설치할 것이 확실시 된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LTE의 경우 수도권에서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를 사용 중인데, NSA를 위해서는 5G 역시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5G 통신 장비 기술이 화웨이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삼성전자는 5G 전국망 주파수 대역인 3.5㎓ 사용 통신 장비 개발을 현재 끝내지도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의 경우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를 설치할 경우 LTE 장비 역시 화웨이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화웨이의 장비는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LTE 통신 장비를 화웨이로 교체하고, 5G 통신 장비를 화웨이 제품으로 설치해도 금액 면에서 큰 손해가 없다는 얘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 장비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30%~40% 저렴하다”며 “특히, 대량으로 구매를 할 경우 화웨이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화웨이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LG유플러스가 수도권에 설치된 에릭슨의 LTE 장비를 화웨이로 교체했다”며 “교체 비용 역시 화웨이가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화웨이 거부 흐름, 국내 이통사 고민 더 깊어져

화웨이 제품의 문제는 보안이다. 이에 세계 주요 나라 정부도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화웨이와 ZTE를 제재하거나 조사하고 있으며, 최근 미 의회는 중국 통신기업이 미 정부 조달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2019년 국방수권법안(NDDA)을 통과시켰다.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통신 장비 업체들의 5G용 제품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국가 안전보장 위협에 관련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중국 화웨이나 ZTE를 배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는 산케이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캐나다 고위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화웨이의 국가 안보 위협에 우려하고 있으며,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주요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호주의 경우 보다폰, 옵터스, 텔스트라 등이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다. 보다폰과 옵터스의 경우 LTE에서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만약 호주 정부가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경우 앞서 설명한 이유로 보다폰과 옵터스가 안고가야 할 부담감은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장비는 전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사용중이며,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어 보안에 대한 우려는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5G가 우리 기술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가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하지만 5G는 결국 서비스”라며 “서비스를 구현하는 디바이스(단말기)나 통신 장비 등은 결국 우리 산업이다. 그것이 중요한데, 세계 최초하는데 의미가 희석되면 의미 없다”고 말했다. 즉, 우리가 내년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해도 우리 나라 단말이나 우리나라 장비 등이 사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정부와 여론의 반응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웨이의 경우 통신 장비 분야에서 인재를 데려오는 등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5G에서 이제 TDD(시분할 이동통신 방식)를 시작하지만, 중국이 예전부터 TDD를 사용해왔던 것도 화웨이 5G 장비 기술이 앞서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3사의 LTE 통신 장비 사용 현황 (표=안정상 수석위원 보고서)
국내 이통3사의 LTE 통신 장비 사용 현황 (표=안정상 수석위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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