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표 '웅진 코웨이' 부활?..."사겠다"는 웅진 "안 판다"는 MBK
윤석금표 '웅진 코웨이' 부활?..."사겠다"는 웅진 "안 판다"는 MBK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8.08.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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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이해득실에 매각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

[키뉴스 신민경 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웅진그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의 지지를 업고 자금조달에 나서며 재인수 의사를 확고히 했다. 

웅진은 원활한 코웨이 인수를 위해 자회사 웅진씽크빅 주식 875만여주를 345억 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웅진 소유의 웅진씽크빅 지분율은 22.18%로 늘어난다. 그러나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했기 때문에 당장은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자 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웅진 코웨이'의 부활은 여전히 미지수다.

(사진=웅진)
(사진=웅진)

웅진이 '캐시카우' 코웨이 매각한 이유는?

지난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는 웅진코웨이의 지분 30.9%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다. 웅진 측은 코웨이 매각을 놓고 '태양광사업 주력을 위한 자금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 업계 추측은 달랐다. 웅진은 2007년 극동 건설 인수 직후 이른바 '론스타 매각 먹튀' 사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후 웅진그룹은 건설 경기 부진과 유럽발 금융 위기를 맞았고, 채무 변제를 위해 주력 핵심 계열사를 포기할 만큼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코웨이 인수하려는 까닭은?

웅진그룹은 코웨이 재인수를 위해 토종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 이처럼 코웨이 재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생활가전 렌털시장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현재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전 렌털기업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렌털시장과 사후관리서비스 케어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많다. 특히 렌털서비스는 가전 외에도 안마의자, 의류청정기 등 다양한 항목들에 적용될 수 있어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 업계는 윤 회장이 자금난으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코웨이를 다시 품어, 정수기 및 렌탈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웅진렌탈을 설립해 코웨이 매각 이후 5년 만에 다시 렌털사업 고삐를 틀어 쥐었다. 코웨이 재인수 건과는 별도로 웅진렌탈을 운영하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의류건조기 렌털 서비스를 제공했다. 웅진의 렌털사업 재진출은 경업 금지가 해제된 데 따른 것이다. MBK는 코웨이 인수 당시 '웅진은 2018년 1월2일까지 5년간 렌털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는 경업금지 조항을 넣었다. 이에 웅진은 경업금지가 해제되자마자 렌털사업 착수를 선언한 것이다. 웅진렌탈은 현재까지 200개가 넘는 대리점을 확보했다. 동시에 코웨이 인수를 위해 자문사로 삼성증권과 세종을 선정했다. 윤 회장은 코웨이 재인수와 자체 렌털사업 확장을 동시에 포괄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DB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코웨이는 웅진그룹을 일으킨 캐시카우였다. 코웨이에 대한 윤 회장의 애착이 남다를 것이다. 게다가 렌털사업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연 30%대로 수익률이 매우 큰 편이다. 웅진 입장에서 코웨이를 재인수하려는 강력한 동기가 있는 셈이다"고 답했다.

코웨이 인수를 위한 웅진의 자금 조달 계획은?

현재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6조8000억 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 지분은 1조8000억 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조3000~4000억 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웅진그룹이 회생절차를 밟으며 알짜 기업 웅진식품, 웅진케미칼을 각각 한앤컴퍼니, 도레이에 매각한 탓에 자금 유동성이 약화됐다. 업계는 웅진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수준을 약 30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웅진은 재무적 문제를 해결해 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9월중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삼고 2조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7.17%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역시 5000억 원대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다.

한투와 스틱은 왜 웅진에 자금 조달을 할까?

동부증권 한 관계자는 "윤석금 회장이 코웨이를 인수한 후 투자 기업들에 지분을 나눠주는데, 이 때 충분한 투자 이익이 남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웅진에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석금 회장은 사업 수완이 탁월하고 경영 능력이 충분하다"며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회사 경영에 큰 간섭을 않고 이익 창출에만 집중한다. 즉 사업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오너가 애정을 갖고 경영하면 시장 확장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웅진그룹)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웅진)

이어 "한투와 스틱 등이 투자한 자금은 코웨이 주식에 담보 가치를 두었다. 이들이 2조 원 가량의 자금 조달을 하면 코웨이 인수 시 지분도 투자기업들에 담보되는 셈이다. 한투와 스틱은 웅진그룹의 신용도와는 별개로 윤석금의 경영능력을 믿고 M&A 추진에 가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윤 회장의 채무불이행을 방지하기 위해 한투와 스틱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이란 통상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경우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합의된 가격으로 대주주에게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웅진은 코웨이 재인수에 성공할까?

DB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은 웅진의 코웨이 재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금 문제는 오히려 걸림돌이 안 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웅진이 코웨이 주식을 인수하면 투자자들은 지분을 응당 배당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물론 회사 주식이 인수한 가격보다 올라야 한다. 이에 한투와 스틱은 윤석금이 웅진 코웨이의 가치를 높여 주식을 오르게 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도 결국은 PF이기 때문에 자금회전을 위해 회사의 매수·매각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또 MBK파트너스는 렌털 회사의 운영 능력에 능하지 않다. 이들의 목적은 재무적으로 어려운 회사에 자금을 댄 후 추후 마진을 남기고 되파는 것이다. MBK와 웅진그룹 간의 불편한 감정도 M&A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다. MBK의 자금수요와 웅진의 경영능력을 맞바꾸는 데 이해를 같이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BK 파트너스 측은 불거진 재인수설에 대해 "코웨이 매각을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MBK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웨이는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인데, 오해로 인해 시장에 변동이 올 수 있다"며 매각 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전했다. MBK 한 관계자는 "작년 4월부터 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원금을 회수했고 아직 매각 시기와 대상을 결정할 정도로 자금과 시간이 부족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측에서 매각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은 시점에서 웅진 재인수에 대한 전문적 판단을 하기엔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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