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 조이는 中정부…대만시장 더 클까?
게임 시장 조이는 中정부…대만시장 더 클까?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8.09.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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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유다정 기자] 게임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로 여겨졌던 대만 시장이 더욱 커질 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도 게임 시장 마켓 순위는 중국이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인한 ‘한한령’을 거치면서 중국 본토 직접 진출이 여의치 않아, 중화 경제권의 일원이면서 중국과 인접한 후방시장인 대만과 홍콩시장이 주목받은 바 있다. 대만과 홍콩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각광받았다. 

2018년 게임 시장 전망 (인포그래픽=뉴주)
2018년 게임 시장 전망 (인포그래픽=뉴주)

한한령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중국 정부의 게임 시장에 대한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중국 교육부 등 8개 주무부처에서 ‘아동 및 청소년의 근시 예방과 통제 실행 계획’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표면적으로는 눈 건강을 위한 대책이지만, 문제는 눈 건강을 저해시키는 원인으로 게임이 거론됐다는 데 있다. 이 계획은 특정 제한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배포 승인된 새로운 게임의 수를 제한하도록 지시했으며, 미성년자가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고 연령 적합성을 위한 게임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고려하는 조치를 모색하도록 권장한다.

중국 정부는 올 3월부터 새로운 게임에 대한 면허(판호)를 승인하고 있지 않으며, 업계에선 동결이 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인기 PC 게임 중 하나인 '몬스터헌터'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매 중단됐으며, '배틀그라운드'나 '포트나이트'의 PC버전 또한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게임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텐센트의 수익도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이미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을 가지고 있는 게임사는 ‘꽌시’라는 유대관계를 통해 중국 진출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 게임 개수 제한 조치로 중국 시장 문이 꽉 닫혀버렸다”며 ”새 게임은 고사하고 있던 게임도 쫓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12일 기준 대만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이미지=앱애니)
9월 12일 기준 대만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이미지=앱애니)

중국시장이 닫히는 풍선효과로, 등급 규제를 제외하면 검열에서 자유로운 대만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게임시장은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돼 전체 게임 중 모바일이 66%를 차지하며, 이미 2015년 구글플레이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세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엔 6억8200만달러 규모, 2020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해 7억 9300만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입자 당 평균 매출(ARPU)도 높은 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대만 유저들은 게임 유료결제에 큰 거부감이 없으며, 유료결제를 통해 캐릭터가 강해지는 RPG 장르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게임을 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VIP 시스템 등 페이 투 윈 (Pay-to-Win)에 대한 거부감이 한국보다 적은 점 역시 모바일게임 수익화에 유리한 점으로 평가된다. 

일본과 미국, 유럽 시장과는 다르게 한국 이용자들과 게임 플레이 성향이 비슷한 것도 대만 진출을 용이하게 한다. 일본 진출 시에는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 정도”로 현지화에 공을 들이는 반면, 대만 진출시에는 한국에서 선보인 시스템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2분기 해외 매출 구성 (표=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2분기 해외 매출 구성 (표=엔씨소프트)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대만명 天堂M)으로 40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도 대만에서 74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는데, 감마니아 사를 통해 ‘리니지M’을 퍼블리싱한 것에 비춰봤을 때 대만 매출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天堂2:革命(리니지2 레볼루션)이 약 1600억원, RO仙境傳說:守護永恆的愛(라그나로크M) 약 4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웹젠의 ‘뮤’ IP를 활용한 奇蹟MU:覺醒(기적MU:각성)과 奇蹟MU:大天使之劍H5(기적MU:대천사지검H5)도 매출 순위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또한 첫 해외 진출지로 대만을 선택,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만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한중일 등 국내외 게임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언제 열릴 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만 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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