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5G 통신장비 선정, '화웨이' 아닌 '삼성전자' 딜레마
SKT-KT 5G 통신장비 선정, '화웨이' 아닌 '삼성전자' 딜레마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8.09.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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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전국망 대역 3.5㎓ 5G 통신 장비, 화웨이 AAU 18개 vs 삼성전자 AAU 6개

[키뉴스 백연식 기자] 이르면 9월 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들은 5G 통신 장비를 선정합니다. 통신 장비 설치와 상용화 준비가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로 5G 상용화 시점을 정했습니다. 5G 상용화는 LTE 때처럼 서울 및 수도권에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장비 선정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도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싶지만, 삼성전자의 5G 통신 장비 기술력이 화웨이에 비해 절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SK텔레콤과 KT는 서울 및 수도권에 삼성전자의 LTE 장비를,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 북부 지역에 화웨이의 LTE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5G 얘기를 하는데 왜 갑자기 LTE 장비 얘기를 꺼내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5G 초기에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를 연동해 사용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방식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NSA를 위해서는 LTE 장비 중 핵심인 DU(Digital Unit)을 5G 장비 연동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NSA에서 통신 장비 제품이 LTE와 5G가 서로 다를 경우 장비 업그레이드에 분명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은 ‘5G 망 구축에 따른 통신장비 도입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NSA 방식이 사용되는) 5G 초기에는 LTE 장비와 동일한 벤더(통신 장비 업체)의 장비 구축이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도 “LTE 통신 장비사는 5G 통신 장비사에 굳이 협조해줄 이유도 없다”며 “(가능성이 낮지만) 업체가 만약 협조하더라도 장비 규격이 다른 제조사 것을 연동하기 때문에 같은 장비사의 연동과 품질이 같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귀띔했습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13일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13일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SKT와 KT, 왜 선뜻 삼성전자 5G 장비 선택 못하나

LG유플러스는 이미 5G 통신 장비의 경우 화웨이의 제품을 쓰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이것은 LG유플러스가 이미 수도권에서 화웨이 LTE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화웨이가 아닌 다른 업체(벤더)의 5G 장비를 사용한다면 LTE 제품 역시 다른 업체의 통신 장비로 갈아야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수도권에서 삼성전자의 LTE 장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5G 역시 삼성전자의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장비의 경우 화웨이와 달리 보안상의 우려가 없습니다. SK텔레콤과 KT가 고민하고 있다면 삼성전자의 5G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5G 시대엔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진다.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며 “가장 안정적인 플랫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삼성전자”라고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가 제때 3.5㎓ 장비를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시범 사업이 시작되는 12월 1일까지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세계 최초로 전국적으로 5G망을 구축할 한국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LTE 통신 장비는 크게 안테나와 RU(Radio Unit), DU(Digital Unit) 등으로 구분됩니다. 5G 통신 장비의 경우 기술의 발전으로 안테나와 RU가 합쳐진 AAU(Active Antena Unit)과 DU가 있습니다. 5G 전국망 대역인 3.5㎓의 경우 화웨이는 장비 하나당 AAU가 18개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AAU가 6개 수준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삼성전자의 3.5㎓ 5G 통신 장비 기술이 화웨이에 비해 1/3 수준 밖에 못미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웨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삼성전자 등 다른 벤더에 비해 우위에 있습니다.

SK텔레콤이나 KT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할 경우 LG유플러스에 비해 5G 통신 품질이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장비를 3배 이상 구입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통3사의 5G 네트워크 투자비는 총 20조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경우 통신 장비 분야에서 인재를 데려오는 등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5G에서 이제 TDD(시분할 이동통신 방식)를 시작하지만, 중국이 예전부터 TDD를 사용해왔던 것도 화웨이 5G 장비 기술이 앞서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를 선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는 또 발생합니다. 설치된 LTE 장비 역시 화웨이 장비로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웨이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통신 장비가 매우 쌉니다. 이통사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 장비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30%~40% 저렴하다”며 “특히, 대량으로 구매를 할 경우 화웨이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나 KT가 5G 장비에 이어 LTE 장비마저 구매한다고 할 경우 화웨이는 삼성전자 가격 대비 50%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장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이통사는 금액적인 면에서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LTE 장비는 새로운 제품이 설치되고 5G는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사용합니다.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의 보안 문제에도 고민을 거듭하는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국내 이통사들은 화웨이가 아닌 삼성전자 딜레마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이통3사의 LTE 통신 장비 사용 현황 (표=안정상 수석위원 보고서)
국내 이통3사의 LTE 통신 장비 사용 현황 (표=안정상 수석위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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