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즐긴다...속속 생기는 e스포츠 아레나
따로 또 같이 즐긴다...속속 생기는 e스포츠 아레나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8.10.16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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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유다정 기자] "얘, 밖에서 친구들하고 좀 놀고, 운동도 하고 그래라!"

어린시절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어머니가 꼭 하시던 말씀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제 게임은 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운동'이 됐으니. 올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등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올림픽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83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4.9%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국민 중 48.2%가 e스포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중 취미활동으로 e스포츠를 즐기는 비율은 45.1%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7년 e스포츠 실태 조사
(표=한국콘텐츠진흥원 2017년 e스포츠 실태 조사)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저작권(Media Rights), 광고(Advertising), 기업 후원(Sponsorship), 관련 상품 및 입장권(Merchandise & Tickts), 퍼블리셔 수수료(Game Publisher Fees) 등 5개 부문의 매출액을 합해, 2017년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는 총 6억 96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8000억원)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4억 9300만 달러(한화 약 5700억원)대비 41.3%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세계 e스포츠 시장이 2021년까지 1801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e스포츠 시장이 전통적인 프로 스포츠보다 더 큰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커지는 시장에 팬들을 수용하기 위한 전용 경기장도 속속 생기고 있다. 

넥슨은 2013년 12월 28일 서초구에 넥슨 아레나를 설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436석 규모의 최대 8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넥슨 아레나는 2016년부터 운영된 상암의 서울 OGN e스타디움과 함께 대표적인 e스포츠 경기장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FIFA 온라인 3’,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대표 게임의 리그(9종) 외에도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테켄’, ‘스트리트 파이터5’ 등 넥슨 게임 외의 리그(8종)까지 총 17종 게임의 리그를 유치했으며, 연 평균 205회씩, 총 820회의 경기를 개최한 바 있다.

최근에는 2개의 경기장이 더 생겼다. 롤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의 '롤파크'와 액토즈소프트의 '액토즈아레나' 등이다. 롤파크는 게임이 '덕후'만의 것에서 다같이 즐기는 문화가 되간다는 점을, 또 액토즈 아레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조, 각각 구분된 특징이 이목을 끈다.

롤파크 경기장 전경과 카페 빌지워터
롤파크 경기장 전경과 카페 빌지워터

먼저 롤파크는 5280m2(약 1600여평)에 좌석은 400석이며, 스탠드석을 초함한 최대 수용가능 인원은 500명이다. 높은 빌딩과 양복을 입은 회사원들이 즐비한 종로에 위치했다. 조금은 쌩뚱맞은 장소선정에 라이엇게임즈는 "롤파크가 회사원들도 그냥 지나가다가 쓱 들어와보는 곳이 됐으면 한다"며, "(회사 출퇴근을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비일상의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롤파크는 다같이 즐기는 경험을 강조한다. 특히 이승연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스튜디오보다는 스타디움같은 곳 만들고 싶다"며 "야구장에서 치킨 먹고 다른 팬들과 함께 소리 지르고 즐기는 통합적인 경험주고 싶어서 아레나 스타일의 공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롤파크는 사이드 테이블을 설치해 더많은 좌석보다는 관객들의 시야를 확보하는 데 노력했고, 방음부스를 설치하지 않아 선수들하고 가깝게 만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액토즈아레나에서 왕자영요 시범경기가 진행 중이다.
액토즈아레나에서 왕자영요 시범경기가 진행 중이다.

반면 액토즈아레나는 역삼동 액토즈소프트 사옥 지하 1층에 관람석 100석 규모로 지어졌다. 다른 경기장에 비해 아담한 규모로, 액토즈소프트는 양질의 방송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송출로 인한 매출이 총 e스포츠 규모의 14%를 차지하고(뉴주, 2017년 기준), 유튜브와 트위치 등 방송 플랫폼에서 게임의 인기가 날로 커가고 있어 꽤나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액토즈아레나엔 10.2 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UHD 4K 제작 환경으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도 운영할 수 있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나 MCN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라이브, 대회 시상식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오디션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를 포함한 색다른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포츠보다는 예능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제작 발표회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롤파크는 임대료, 인테리어, 방송장비, 인력 등에서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 투자될 계획이다. 액토즈 아레나 또한 현재 액토즈 아레나에 들어간 장비만 10억 이상 소요됐으며, 향후 2년간 최소 1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익도 물론 고려하겠지만 손익계산서 두드려보고 하는 일이 아니"라며 "돈잘버는 회사로 기억되기 보다는 프라이드줄 수 있는 사업이라는 면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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