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는 항상 신호등 근처에 있다…왜?
파리바게뜨는 항상 신호등 근처에 있다…왜?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8.10.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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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이 모이는 곳 찾다보니 공교롭게 신호등·횡단보도 근처"

[키뉴스 신민경 기자]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파리바게뜨가 늘 신호등 근처에 있다'는 글이 올라 화제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다. 파리바게뜨의 입지조건이 주목을 받으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파리바게뜨와 신호등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파리바게뜨와 신호등 사이에는 어떤 특별한 법칙이라도 있는 걸까. 

SPC그룹 관계자에게 해당 소문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일전에도 몇 번 문의가 있었다"며 "최근 다시 해당 루머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리바게뜨를 의도적으로 신호등 근처에 입점시키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처럼 신호등과 횡단보도의 주변에 파리바게뜨를 입점시키자고 명문화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다보니 공교롭게도 신호등 근처에 입점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직영점보다 가맹점이 더 많은 데 가맹점 입점을 원하는 이들이 먼저 매물을 찾아 오면, 파리크라상 측에서 상권분석을 한 후 매출에 유리한지 여부를 따져 구분을 해 준다. 이때 염두에 두고 따져 보는 것이 도로변 입지, 상가 모서리 자리, 주변 점포의 목적성 등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흐르는 곳은 지양하고 모이는 곳을 지향한다. 그렇게 경쟁력 있는 상권을 골라 입지하면 늘 신호등이 바로 근처에 있었다는 게 SPC 측의 설명이다.

SPC 관계자는 "여타 경쟁 브랜드에 비해 파리바게뜨과 신호등의 상관관계가 더 쟁점화된 것은 브랜드 매장이 생긴지 오래돼 상권을 빨리 획득했고, 점포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바게트 연수로얄점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파리바게뜨 연수로얄점.(사진=네이버 로드뷰)
파리바게트 광화문점 (네이바 로드뷰 갈무리)
파리바게뜨 광화문점.(사진=네이버 로드뷰)
파리바게트 수원신매탄점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파리바게뜨 수원신매탄점.(사진=네이버 로드뷰)
파리바게트 판교백현점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파리바게뜨 판교백현점.(사진=네이버 로드뷰)
파리바게트 아현점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파리바게뜨 아현점.(사진=네이버 로드뷰)

그렇다면 파리바게뜨의 경쟁업체 상황은 어떨까.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측에도 상권 분석 시 이른바 '신호등·횡단보도 입지 조건'을 고려하는지 물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동네 제과점의 500m 반경 이내 구역에는 입점할 수 없으며 가맹점주의 영업권도 보장해야 한다"며 "현재 연 성장률이 2%에 불과하지만 출점 제한 요소가 많아 지금은 '법적으로 규제 받지 않는 구역 찾기'에 상권 전략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현재 제과업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매년 점포수를 제한적으로 늘려야 한다. 생계형 적합업종에도 포함될 시 신규출점이 사실상은 불가능하다.

그는 이어 "뚜레쥬르는 전국에 10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이보다 많은 3400여 개이며, 자사 브랜드보다 약 10년 먼저 생겼다"며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입지를 먼저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 파리바게트가 늘 신호등 근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신일진 KI상가투자연구소 대표는 "모든 상권의 연결 통로 역할을 횡단보도가 하기 때문에, 상권 분석 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도 신호등과 횡단보도"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특히 파리바게뜨의 경우 주거지로 들어가는 횡단보도 근처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근린 상가나 단지 내 상가는 다양한 세대와 소비층을 확보한다. 즉 뚜렷한 동선이 있는 배후세대와 유효수요를 뒀기에 장사가 잘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횡단보도 근처에 파리바게뜨가 있는 것은 사람들의 출·퇴근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일 가능성도 크다. 특히 파리바게뜨가 저녁에 빵을 굽는 가장 큰 이유는 집으로 들어가기 전, 업무로 지친 사람들이 빵 굽는 냄새를 맡고 매장에 들리게 하기 위해서다"며 "사람들의 심리적 소비성향을 분석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뿐만 아니라 편의점도 주거지쪽으로 들어서는 횡단보도 근처에 많이 입점해 있다. 다만 파리바게뜨의 입지가 보다 쟁점화되 것은 독보적인 매장 수로 좋은 상권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객효과로 인해 파리바게뜨 바로 옆에는 대개 편의점이 위치한다. 잘 되는 업종 옆에 붙으면 어느정도 장사가 담보돼서다. 그런 점에서 건물주들에게도 파리바게뜨 등의 유명 프랜차이즈는 우량 임차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 대표는 "파리바게뜨처럼 독점력 있는 매수 대기 업종이 임차인으로 들어서는 경우, 한 번 선점하면 그곳에서 오랫동안 운영한다"며 "전반적 상권 인프라가 바뀌지 않는 한 좋은 상권을 선점한 업종은 계속해 높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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