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에도 흔들림 없는 태광그룹 주가…"오너 중심 아니란 반증"
오너리스크에도 흔들림 없는 태광그룹 주가…"오너 중심 아니란 반증"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8.10.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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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이호진 前 회장 사건 또 파기환송
'황제 보석' 논란에도 '영어의 몸' 면해

[키뉴스 고정훈 기자] 요즘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태광그룹이다. 연일 새로운 사건이 보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대법원 형사3부(주심 대법관 이동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상고를 다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태광산업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대법원은 파기환송의 이유로 조세 포탈과 다른 죄를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법원이 실형을 내릴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사정 때문에 태광산업 주가는 한때 145만1000원까지 내려갔다.

25일 오후 2시20분 기준 태광산업의 1주당 가격은 소폭 회복한 150만1000원이다. 전일 기준 0.2%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번 판결은 이 전 회장에게 다소 유리하게 내려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 전 회장이 불구속 상태였던 7년 동안에는 주가에 어떤 변동이 있었을까. 2011년 당시 이 전 회장은 총 421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불량품을 폐기했다고 꾸미거나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탈세하기 쉬운 무자료 거래로 사용됐다.

25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공판이 열린 대법원
25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공판이 열린 대법원

당시 1심은 유죄라고 판단해 징역 4년6개월, 벌금 20억원을 부과했다. 2심은 형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벌금은 10억원으로 줄였다. 이후 대법원은 횡령 액수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사건을 2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2심은 다시 징역 3년6개월,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구속 직전인 11년 1월18일 기준 태광산업의 주식은 1주당 142만1000원이었다. 판결 이후 주식이 하락할 움직임을 보였다. 판결 1년 후에는 134만원대를 맴돌았다. 약 6%가 감소한 셈이다. 12년 5월7일에는 100만원대 아래인 98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달 21일에는 79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태광건설은 13년 2월25일 기준 1주당 100만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문이 발목을 잡았다. 2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다. 선고 일주일 전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2심 실형을 선고받은 13년 4월15일에는 1주당 91만8000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2심 때는 1심과 다른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가가 떨어진지 보름도 되지 않아 반등할 움직임을 보였다. 태광산업의 주가는 5월에 들어서자 다시 100만원대를 회복했다. 그후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다. 

등락에도 주가가 100만원대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이 전 회장의 암투병 소식이 알려진 날에도 주가는 120만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예전과 달리 오너리스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걸 의미한다. 최근 상황을 보면 보다 뚜렷하게 알 수 있다. 태광그룹 관련 의혹이 연이어 두 건이나 제기됐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이 전 회장이 집과 병원을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의혹이다. 현재 이 전 회장은 법정구속 상태다. 간암수술 등을 받은 이력이 있어 병보석을 인정받긴 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전 회장에게 집과 병원만 허락했다.

문제는 이 전 회장이 집을 벗어나 담배를 태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진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 전 회장 소유인 휘슬링 락에서 전방위 골프접대를 했다는 두번째 의혹이 더했다. 골프접대는 주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제공됐다고 알려졌다. 현재 접대 혐의를 받는 정관계 인사들은 무려 4300명이다.

휘슬링 락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VIP 전용 골프장이다. 회원권 가격은 13억원에 이른다. 단순히 골프만 치더라도 기타 비용까지 합치면 한 번에 50만원 이상 내야한다.

이런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지만 태광산업의 주가는 소폭 하락한 것에 그쳤다. 이에 대해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너가 자리를 비우면 기업 전체의 의사결정이 멈췄지만 이제는 기업이 일종의 메커니즘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며 "오너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결국 중요한 영향은 오너 개인이 아닌 회사다. 오너리스크에도 주가가 다시 회복하는 건 이제 기업이 오너 중심이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좌)태광건설 25일 14시 20분 기준 주가 (우)태광건설 10년간 주가 정보 (자료=네이버)
(좌)태광건설 25일 14시 20분 기준 주가 (우)태광건설 10년간 주가 정보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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