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클라우드가 낯설다
나는 아직 클라우드가 낯설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8.10.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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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활성화, 결국 국민 체감도에 달렸다

[키뉴스 석대건 기자]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일반 시민의 삶에도 접면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 시민의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염려는 견고했다.

클라우드? 여전히 보안이 걱정 

서울 내 사립대에 재직 중인 이 모 교수(58)는 모든 연구자료를 외장 하드에 보관한다. 그는 각종 연구 논문을 비롯해 논문을 위한 자료, 10년 넘게 쌓인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 등 그 데이터만 해도 1테라 비이트(TB)에 가까워진다. 부족한 용량 탓에 또 외장하드를 구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클라우드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가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보안 때문이다. 

이 교수는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지만, 아직 보안이 신경쓰여서 못 쓰겠다”라며, “불편해도 외장하드를 들고 다니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여러 차례 일어난 클라우드 해킹 사건을 그 예로 들었다.

2010년 MS는 서비스 환경설정 오류로 인해 클라우드상의 기업 정보가 외부인에게 공개됐으며, 2012년에는 드롭박스는 직원 계정이 해킹 당해 이용자 이메일 명단이 유출돼 해당 메일로 스팸 메일이 발송된 바 있다. 게다가 2014년에는 미국의 조지 가로파노는 유명 배우 제니퍼 로렌스 등 여성 240명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해 개인 사진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염려가 개인 사용자에게 깊이 박혀 있는 셈이다.

많은 이들이 보안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꺼리는 이유로 꼽았다. (사진=플리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 대표 장 모씨(33)는 개인 계정으로 드롭박스 서비스를 쓰다가, 최근 계정을 기업 고객으로 전환해 저장 공간을 높였다.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기업이다. 

장 대표는 “문서만 주고 받을 때는 카톡이나 이메일도 상관 없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고 일이 많아지면서 대용량의 홍보 동영상이나 이미지 작업 파일을 주고 받으려니 한계가 있었다”며, “사내에서 주고 받아야 모든 자료는 드롭박스에 올리고, 내려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결재 또한 드롭박스를 통해 주고 받는다”며 덧붙였다.

드롭박스는 월 12.5달러(약 14000원)을 지불하면 5명까지 1TB의 저장공간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드롭박스가 생겨난 이유도 USB와 같은 저장 장치의 불편함 때문에 생겨났다.

보스턴에 거주하던 드류 휴스턴은 뉴욕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그제서야 작업물이 담긴 USB를 집에 두고 왔다는 걸 알았다. 짜증과 함께 ‘파일을 온라인에 공유할 순 없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아이디어를 드롭박스 창업으로 실현했고, 기업 가치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기업이 됐다. 짜증을 내던 사람은 단지 드류 휴스턴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진=드롭박스)
(사진=드롭박스)

모든 파일을 저장 장치에 넣어 다니는 이 교수와 반대되는 경우다.

그러나 보안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중소기업은 8.8%만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OECD 35개국 중 27위로 최하위권 수준으로, 기업이 도입하지 않은 원인 1위는 기밀 데이터를 회사 밖에 보관한다는 것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장 대표는 “회계 자료가 담긴 USB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며, “사실 보안 문제는 시스템보다는 사람의 부주의에서 생겨난다”고 말했다. 결국 시스템보다 쓰는 사람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이 클라우드를 체감해야 

이렇게 개인의 클라우드 활용 방식을 천차만별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카카오톡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많은 이들이 카카오톡 대화를 백업하면 자신의 기기에 저장되어 보관하는 줄로 알지만, 실제로는 카카오의 자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미 모든 메시지는 파일의 형태로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것이다. 별도 저장하지 않은 이상 말이다.

이러한 일반 시민이 가지는 클라우드에 대한 온도 차이는 기업의 대응 방식에서 비롯된다. 

AWS 등과 B2B를 주로 하는 경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또, 클라우드를 활용해 B2C를 제공하는 기업도 굳이 클라우드 사용 여부를 밝혀 서비스 대상인 일반 시민이 불안을 자극할 이유도 없다.

앞서 드롭박스를 활용한다는 장 대표는 “우리에게 일거리를 주는 소위 ‘갑’에게는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밝히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정부 클라우드 정책 모멘텀에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기업이 어떻게 서비스할지의 영역”이라며, “사실 현 정부가 클라우드 정책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국민 체감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2018년 이후 클라우드 정책이 담긴, '제2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계획'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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