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만난 보안 산업, 'SKT vs 삼성SDS' 공룡들이 움직이고 있다
ICT와 만난 보안 산업, 'SKT vs 삼성SDS' 공룡들이 움직이고 있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8.10.3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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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석대건 기자] SK텔레콤의 SK인포섹 인수 발표 이후, 보안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리고 그 대결은 단순히 보안 계열사를 넘어 삼성과 SK텔레콤의 그룹 차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 중심에 삼성SDS의 분할 이슈가 있다.

전열을 갖춘 SKT, 이제 공격만 남았다

먼저 태세를 갖춘 건 SKT텔레콤이다. 지난 26일 SKT는 공식적으로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설이 나돈 지 3주 만에 움직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검토 중일 뿐 확정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어선 바 있다. 

인수구조는 SK인포섹 지분 100%와 그에 상응하는 SK텔레콤의 자사주 1.6%와 포괄적 주식 교환이다. 

이제 SK텔레콤은 물리보안 2위 ADT캡스와 정보보안 1위 SK인포섹이라는 쌍두마차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10조 규모의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자회사로 편입된 이상, SK텔레콤이 직접 두 회사의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리보안 시장의 경우, 최근 ADT캡스가 업계 점유율 5%의 NSOK과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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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SK인포섹 인수 이후 지분구조의 변화

이로써 SK텔레콤이 단숨에 3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점유율 50%로 그동안 독보적 위치였던 에스원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삼성, 보고만 있을까?

SK텔레콤의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통합은 기존 시장 지배자에게 화살을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이다.

만약 SK텔레콤이 강력한 통신 인프라 위에 ADT캡스와 SK인포섹에 기반한 통합 서비스로 공략한다면 자연스럽게 국내 보안 시장 주도권을 삼성에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삼성은 물리보안 1위 에스원과 정보보안 3위 시큐아이를 품고 있다. 시큐아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한 'e-삼성’프로젝트로 만들어진 회사로, 시장 점유율 3%로, 8%의 점유율의 SK인포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삼성SDS가 지분율 약 56%를 보유한 자회사 상태다. 

어찌 보면 이미 대결 구도는 형성된 상태에서 SK텔레콤이 먼저 움직임 셈이다. 

따로 또 같이, 보안과 ICT

이미 삼성 역시 보안과 ICT가 결합한 사업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가능성은 무르익었다. 다른 계열사들이 같은 사업을 따로 또 같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에스원은 '에스원 시큐리티 솔루션페어 2018’을 통해 얼굴인식 출입관리 및 지능형 교통안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AI와 딥러닝 기술이 접목된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에스원은 공공보안과 스마트감시, 스마트워크플레이스, 스마트 팩토리 등 솔루션 기업이 발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삼성SDS는 홍원표 사장의 지휘 아래 IT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홍원표 체제 이후, 삼성SDS는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넥스플랜트’ 등 다양한 IT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
지난 9월 삼성SDS는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2018’를 개최하고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S)

이 같은 집중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나타났다. 2018년 3분기 삼성SDS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 9.4%에 달한다. 특히, IT전략사업 중 AI·Analytics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8%, 스마트팩토리는 48% 성장했다.

삼성SDS 측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AI·Analytics, 솔루션 등 4대 IT전략사업이 핵심 사업을 거듭나며 성장을 기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보안 사업에도 확장세를 뻗었다. 삼성SDS는 지난 9월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2018’를 개최하고 삼성SDS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 강화를 밝혀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웹해킹 탐지 모델을 선보였다.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 SI 사업 중심이었던 삼성SDS가 보안시장에서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SDS 분할, 가능성 높아

향후 보안 산업은 AI 등의 ICT와 결합해 단순 물리보안에서 넘어 기술집약 산업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라는 틀은 무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SK인포섹, ADT캡스를 묶어낸 이유 역시 위와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SK인포섹 인수 발표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보보안에서 물리보안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보안 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미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시장 융합을 공식화했다.

그렇다면 삼성 역시 SK텔레콤과 같은 ‘보안+ICT’ 사령탑을 만들 수 있을까?

결국 핵심은 결국 삼성SDS의 분할 이슈로 귀결된다.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현재 IT부문과 물류사업 부문으로 나뉜 삼성SDS를 분할 후 IT부문은 삼성전자로, 물류부문은 삼성물산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미 삼성SDS의 분할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제로 2017년에는 물류 부문 분할 사업을 추진했다고 알려졌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점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SDS가 입주한 삼성SDS타워 서관은 매각이 추진 중이다.(사진=삼성SDS)
삼성SDS가 입주한 삼성SDS타워 서관은
최근 매각이 추진 중이다.(사진=삼성SDS)

무엇보다 SK텔레콤과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이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시큐아이를 비롯 IT 보안 역량을 품고, 에스원를 더해 시너지를 낼 만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홍원표 삼성SDS의 IT사업전략은 AI 등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사업과 중복된 부분이 많다.

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삼성SDS가 삼성 계열사의 SI 사업을 맡기는 하지만, 매출액의 71.1%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어 개정될 공정거래법의 타깃으로 지목됐다. 

더불어 삼성 오너가의 삼성전자 지배력까지 높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분할 후 IT부문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남은 물류부문의 삼성SDS는 삼성물산과 합병한다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용이하다. 또 삼성SDS와 합병한 삼성물산은 IT부문을 삼성전자에 매각한 자금으로 삼성전자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어 오너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2017년 당시 삼성SDS가 분할할 경우, 상대적으로 IT부문의 경쟁력이 약해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IT부문의 성장으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 분할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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