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라돈 포비아'…"불똥 튈라" 온수매트 업계 '전전긍긍'
끝나지 않은 '라돈 포비아'…"불똥 튈라" 온수매트 업계 '전전긍긍'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8.11.0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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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검출' 하이젠 홈페이지 현재 먹통
경동나비엔-귀뚜라미 "라돈 우려없다"

[키뉴스 고정훈 기자] 또 다시 라돈이다. 올해 초부터 라돈 문제는 잊을만 하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에서 시작해 생리대, 대리석 등을 넘어 이제는 온수매트까지 거론되고 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온수매트를 장만한 소비자, 판매량 상승을 기대한 업체 모두가 전전긍긍이다.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무색, 무취라는 특성 때문에 알아채기 쉽지 않다. 라돈에 오래 노출되면 자주 기침을 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기 어렵다. 아직은 라돈에 노출됐다는 생각보다는 감기라고 여기고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라돈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침투해 있다. 최근에 문제가 불거진 미용 마스크, 매트리스 등 제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단지 이번에는 온수매트가 됐을 뿐이다.

국민청원에 올라온 라돈 관련 청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라돈 관련 청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번 온수매트 라돈 검출은 한 소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수매트를 라돈 측정기계로 검사해봤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침대 매트리스, 생리대 등에서 라돈 검출이 알려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 소비자는 온수매트에서 라돈 기준치인 4pCi의 4배가 넘는 16.9pCi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도 종합국감장에 온수매트를 거론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방송을 통해서다. 온수 매트에서 검출된 라돈 수치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시민들의 공포감을 증명하듯 하루종일 '라돈 온수매트'가 실시간 상위권 검색어에 노출됐다.

라돈이 검출된 온수매트를 제조한 업체는 하이젠으로 알려졌다. 하이젠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달 간 검사해본 결과 라돈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원하는 소비자가 있으면 교환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결과를 신뢰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국민청원 등을 통해 해당 제품의 검사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현재까지 하이젠 제품 중 라돈이 검출된 모델이 10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정확한 데이터를 알기 위해 하이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하이젠 홈페이지는 사실상 제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고객센터를 누르면 바로 오류가 뜬다.  

상황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반복되는 라돈 검출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사회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라돈에 대한 공포를 표현한 '라돈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이는 온수매트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자칫 상황이 발전해 온수매트 시장을 뒤흔들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 실제로 라돈이 검출된 제품은 일시적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린다. 이는 저번 라돈 침대매트리스 상황을 통해 드러난다.

위메프, 티몬 등 업계에 따르면 라돈 물질이 보도된 4월에 매트리스 판매량이 약 40% 감소했다. 이는 시장 침체를 부정한 관련 관계자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다.

현재 온수매트 시장 규모는 1년 기준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온수매트를 생산·판매하는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온수매트 시장은 해가 바뀔 때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평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부터가 온수매트 성수기다. 그러나 이번에는 라돈을 직격으로 맞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온수매트 시장에서 음이온 관련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라돈 온수매트 관련 검색어로 상관없는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제품에 라돈이 검출됐는지 물어보는 글도 눈에 띈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사 제품 중 음이온이 발생하는 제품군은 없다”며 “앞으로도 그런 제품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라돈 파동이 일어난 6월에 온수매트 전 제품을 검사해 안심하고 사용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나비엔 메이트 전제품은 음이온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고 관련 물질도 제품에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라돈이 배출될 우려가 전혀없다"고 확답했다. 그러면서 "공인기관을 통해 라돈과 관련한 성적서를 확보하여 안전성을 확인받아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라돈이 검출된 하이젠 온수매트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서 현재 검사 중이다. 정확한 발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생활방사선 안전센터 관계자는 "하이젠 제품 외에도 소비자들의 제보가 들어온 제품들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인력 한계 속에서도 가급적 최대한 많은 제품을 검사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원안위는 라돈으로 인한 불안감을 지속되자 지난 2일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만들었다. 온수매트 외에도 라돈이 의심되는 생활 물품의 시료를 확보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원안위 강정민 위원장이 라돈 매트리스 해체에 참여한 모습(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
지난 8월 원안위 강정민 위원장이 라돈 매트리스 해체에 참여한 모습(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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