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만난 굴뚝산업⑦] "자전거, 언덕서 끌고가니? 난 타고 간다"
[4차산업 만난 굴뚝산업⑦] "자전거, 언덕서 끌고가니? 난 타고 간다"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8.11.1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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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로드·리컴번트 등 형태 다양
IoT-블루투스 더해져 도난 걱정 '뚝'

[키뉴스 고정훈 기자] "어디까지 가봤니?" 한 항공회사 광고에 등장하는 유명한 문구다. 이 말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자전거는 누가 타는지에 따라 갈 수 있는 거리가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전국일주를 꿈꾸다가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다. 보다 쉬운 이동을 위해 자전거 관련 부품은 꾸준히 발전했다. 전기자전거는 이런 시도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페달 자전거, 1860년대 첫 등장

자전거의 유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디까지 자전거 범주로 볼지 각자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페달이 달린 형태의 자전거는 1860년대 프랑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초의 자전거로 기록돼 있다.

자전거는 사람의 생활과 함께 발전했다. 자동차와 기차 등이 없었던 시절에는 자전거가 주요한 이동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동수단이 발달한 현재에 이르러서는 스포츠적인 성격이 강해졌다. 바뀐 역할만큼 자전거의 모습도 다양하다. 접이식 자전거부터, 소형 자전거, 로드, 리컴번트(누워서 타는 자전거)까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모습을 바꿨다.

그 중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전기자전거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시장규모가 2016년 6만대에서 2022년 20만대로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이런 인기는 국내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자전거 시장은 확장 중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2년 3200만대에서 2015년 4000만대로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전기자전거 성공은 2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는 언덕이 많은 지형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덕을 만나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곤 한다. 반면 전기자전거는 탑승한 그대로 언덕을 오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가성비다. 값비싼 자전거의 성능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메이커의 산악자전거(mtb)가 300만~500만원대로 책정된 반면, 전기자전거는 100만원 이하 제품들이 많다.

완성형 전기자전거가 아닌 관련 키트로 만든 전기자전거일수록 가격은 더욱 저렴해진다. 국내산 완성형 전기자전거가 출시되기 전, 우리나라 전기자전거는 키트를 이용해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초기 전기자전거는 동력으로 납산배터리를 사용했다. 납산배터리는 배터리 중에서도 무거운 편에 속한다. 심지어 자전거보다 무거운 경우도 있다.

이후 전기자동차에도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납산배터리에 자리를 차지했다. 납산배터리보다 무게는 가볍고, 전기 저장량은 많다. 1회 충전으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문제점은 많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고 열에 약한 편이다. 또한 충격을 받으면 폭발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4년간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화재 접수가 100여건에 달한다.

미래 전기자전거의 발전은 배터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관계자는 "전기자전거는 배터리가 발전할수록 가벼워진다"며 "기존 자전거와의 모습에서 오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모터와 배터리 등을 자전거 내부에 숨겨 일반 자전거처럼 보이는 방식이 유행할 것"이라고 했다.

도난 걱정 줄인 자전거

KT와 리콘하이테크는 분실·도난된 위치 확인이 가능한 전기자전거 에어 아이(AIR i)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에어아이는 무게 15kg으로, 16인치를 타이어를 사용하는 소형자전거다. 배터리는 안장봉 안에 삽입돼 있다. 전력으로는 36v 5.2ah를 사용하고 1회 충전으로 약 60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3월에 시행된 전기자전거 법령에 따라 시속 25km 이상이면 자동으로 전력이 차단된다. 이는 전기자전거가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다. 자전거 총 무게 30kg 이하, 속도 25km 미만, 페달보조방식을 가진 자전거만이 자전거전용도로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아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동성이다. 몸체가 반으로 접혀 소형차 트렁크 안에도 쉽게 들어간다 지하철이나 KTX에서도 무리없이 휴대가 가능하다.

이는 변화된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요즘은 원하는 특정 장소에서만 자전거를 타는 방식을 선호한다. 예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만 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에어아이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리콘 에어아이(사진=리콘바이크 홈페이지)
리콘 에어아이(사진=리콘바이크 홈페이지)

자전거 특성상 도난에 취약했던 점도 보완했다. 에어 아이는 사물인터넷(IoT)과 KT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적용했다. KT 모빌리티 플랫폼은 자전거와 같은 이동체에 내장된 사물인터넷 모듈을 LTE-M 네트워크와 연동한다. 이를 통해 자전거의 실시한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자전거를 누군가 훔쳐가더라도 어디에 있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원격 전원제어 서비스까지 더했다. 분실된 에어아이의 전기모터가 움직이지 않도록 막는 장치다.

분실자전거 위치 확인과 원격 전원 제어서비스는 리콘하이테크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구매정보확인과 도난신고처리 절차만 거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구매일로부터 12개월까지 유효하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IoT 역량을 활용해 자전거 분실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며 "나아가 공기질 관리 플랫폼과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길도 쉽게" 산악 전기자전거 'eMTB'

첼로는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에 선두에 서있던 업체다. 몇년 전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전기자전거 시장에 영향을 받은 첼로는 올해 7월 전기자전거를 선보였다. 풀서스펜션 타입의 불렛FX과 하드테일 타입의 불렛XC다. 두 제품 모두 시마노 사의 STEPS E8000 MTB 전기자전거 시스템을 장착했다.

시마노 STEPS E8000은 견고함과 이질감 없는 주행을 자랑한다. 산악주행 특성상 자전거나 부품이 파손되는 일이 흔하다. 전기구동계로 이뤄진 전기자전거는 말할 것도 없다. 시마노 제품은 모터부터 LCD액정까지 모든 부품이 높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동력 전달이 최대한 편하게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라이딩을 즐기면서 동시에 모터 컨트롤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페달링을 보조해주는 파스(Pas) 방식은 힘의 세기에 따라 부스트, 트레일, 에코 등의 모드로 나뉜다. 이중 전력이 가장 적게 소비되는 에코모드는 일반 자전거를 탈 때의 느낌과 유사하다. 트레일, 부스트 순으로 주행시 전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배터리가 적으면 자동으로 에코모드로 전환된다. 모터의 출량은 250W, 최대 토크는 70Nm이다. 어지간한 동네 언덕은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첼로 불렛FX (사진=첼로자전거 홈페이지)
첼로 불렛FX (사진=첼로자전거 홈페이지)

불렛시리즈는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504WH 용량 리튬이온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력 손실 없이 최대 충전 가능 횟수는 1000번이다.

핸들 오른쪽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는 현재 자전거의 기어수, 배터리 잔량, 최대속도, 평균 속도 등 주요 정보를 나타낸다. 라이딩 중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에러 메시지를 표시해주기도 한다. 또한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환경 설정이 가능하다. 

첼로자전거 관계자는 “불렛시리즈는 올마운틴 풀서스펜션이 적용돼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해준다”며 “27.5인치 타이어는 거친 산악 지형에서 안정적인 코너링과 접지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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