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쟁탈전' 이면엔 데이터가 있다
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쟁탈전' 이면엔 데이터가 있다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8.11.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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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편의점 확보땐 섬세한 구매 동향 파악 가능"

[키뉴스 신민경 기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 소식에 롯데와 신세계가 팔소매를 걷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둔 신세계그룹이 저마다 인수의 변(辯)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두 유통 공룡이 벌이는 편의점 경쟁의 이면에는 '데이터'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매각 본입찰을 지난 20일 마감했다. 롯데,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 증권은 일주일 가량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주 안으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 미니스톱 점포는 전국적으로 2533개 포진해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 4위다. 점포 수가 국내 최대인 편의점은 CU(씨유)로, 1만3109개다. GS25는 점포 1만3018개를 갖고 있다. 세븐일레븐 9548개, 이마트24 3564개로 뒤를 잇는다.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가 이끄는 편의점 사업은 사실상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에 뒤처진다. 따라서 두 그룹에게 미니스톱 인수는 '규모의 경제'인 편의점 시장에서 득세를 꾀할 호기다.

'일본 네트워크' 롯데 vs. '목표 점포수 절실한' 신세계...승자는?

먼저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 수가 1만2081개가 돼 CU를 불과 1000여개 차이로 따라잡는다. 이에 더해 국내 편의점 업계 빅3가 된다. 그리고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가운데 76.6%를 일본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갖고 있다. 이어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보유 중이다. 그룹의 뿌리를 일본과 한국에 반반 담그고 있는 롯데가 미리 일본 측 주주를 만나 조치해 뒀을 가능성도 읽힌다. 지난달 2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방일해 약 3주간 머물렀다. 신 회장이 이 기간 동안 한국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을 접선했을 수도 있다.

만약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 수는 6097개가 된다. 새로운 '빅4'에 묶일 수 있다. 점포 수를 늘리니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매출도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마트24는 여타 편의점과 달리 3무(無)정책을 통해 24시간 의무영업을 금지하고 위약금 제도도 없앴다. 가맹점주는 월회비 대신 매월 고정금을 본사에 납부한다. 이같은 수익구조는 점포 수가 6000개 이상 확보돼야 안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4년 7월 위드미를 인수했다. 이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7월, 이마트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간판을 교체했다. 하지만 올 3·4분기까지도 영업손실 74억원이 나며 적자 진행형이다. 게다가 점포 과밀화와 최저임금 인상 문제로 신규출점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신세계로서는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이마트24 점포 수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두 유통 공룡이 편의점 인수에 열 올리는 까닭

편의점은 소비자 접근성과 친숙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롯데와 신세계 양편이 자사 몸집을 불릴 수단으로 편의점을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성장세가 둔한 영역도 편의점업계다. 국내 주요 편의점의 가맹본부는 편의점주에게 간판 유지관리비와 심야전기료,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 지원금 등을 제공해야 한다. 또 인건비와 임대료 등도 꾸준히 인상 추세다. 출점 밀집률이 과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폐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두 그룹의 미니스톱 인수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옴니채널(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매장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쇼핑환경)가 유통경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서 물류센터로서의 오프라인 매장 확보는 필수다. 과포화 편의점 시장에서 신규출점은 어렵기에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린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인수 경쟁의 이면에 '쇼핑 빅데이터 확보의 싸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국 규모의 편의점은 소비자의 다각적인 데이터 수집에 최적이다. 따라서 점포를 널리 확보할수록 보다 정확하고 많은 데이터를 유통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철무 호서대 벤처대학원 정보경영학과 교수는 "점포 수 증가(시장 점유율)가 매출 견인을 상징하는 때는 지났다. 하지만 두 기업이 계속해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려는 의도를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교수는 "문명과 간극이 있는 농촌에도 편의점은 있다"며 "전국 단위에 포진한 편의점을 확보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구매 동향을 섬세하게 파악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장별 CCTV와 매출추이, 결제수단 등의 통계를 활용해 '해당 지역에서는 무슨 제품이 잘 팔리는지, 어느 시간대에 소비자가 몰리는지, 연령대는 어떤지'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을 네트워크화해 수집한 분석 자료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게 허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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