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갑질' 논란 쎌바이오텍, 워크숍 전면 취소..."원점서 재검토"
'취미 갑질' 논란 쎌바이오텍, 워크숍 전면 취소..."원점서 재검토"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8.11.29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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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 걷기-자전거 라이딩 등 대표 취미 강요
직원들은 언제 부를 지 몰라 장비도 항상 구비

[키뉴스 고정훈 기자] 쎌바이오텍이 ‘갑질 워크숍’ 여파로 올해 위크숍을 취소했다. 이는 해당 논란이 제기된지 반나절에 이뤄진 신속한 조치다. 사실상 워크숍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 기술을 개발해 유산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듀오락'이 있다. 지난해에는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쎌바이오텍은 매년 12월26일에 2박3일 동안 워크숍을 진행한다. 해당 워크숍은 팀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5명씩 조를 이뤄 정해진 명소 10곳을 돌아다니며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미션이 주된 내용이다. 회사는 워크숍 참여 직원들에게 1명당 10만원씩 주고 잔액을 많이 남길수록 추가 점수를 준다.

이는 몇몇 TV프로그램 포맷과 일치한다. 사람에 따라 재밌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이 문제다. 직원들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하루 30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때문에 온종일을 걸어도 미션 수행하기 어렵다.

미션 기간 동안 회사는 숙소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조별로 상품을 다르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1등 조에게는 23평 숙소와 한우 등을 주는 반면, 꼴등 조에게는 17평 숙소와 라면만 제공한다. 이런 방식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최종 점수에 따라 1등 조에게는 해외여행권이 주어진다. 반대로 꼴등 조는 명절 당직을 서야한다. 따라서 벌칙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워크숍 참여도 사실상 반강제적이다. 워크숍에 불참할 경우 회사 내부에 압박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상 불이익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직원은 무릎에 물이 찼음에도 불구하고 미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쎌바이오텍 경영철학(사진=쎌바이오텍 홈페이지)
쎌바이오텍 경영철학(사진=쎌바이오텍 홈페이지)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워크숍 참여를 강제한 적이 없고 불참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 논란이 불거진 만큼 경영진 회의를 거쳐 올해 워크숍은 취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워크숍에 대해 "직원에 따라 워크숍을 재밌게 여기기도 한다.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산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워크숍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절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워크숍 공개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 불쾌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논란은 또 있다. 쎌바이오텍 정 대표가 직원을 상대로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했다는 의혹이다. 직원들은 정 대표가 언제 부를지 몰라 항상 라이딩 물품을 회사에 구비한다고 전해진다. 정작 정 대표는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장시간 힘들게 페달을 밟아야만 했다.

이에 대해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언덕을 오를 때만(전기자전거 전기가) 활용됐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가 라이딩 시 드는 힘이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기자전거는 구조상 전원이 꺼져 있을 때 일반 자전거보다 페달 밟는 힘이 더 많이 들어간다. 오래 자전거를 탄 사람이라도 장시간 타기에는 어렵다. 이 점을 지적하자,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라이딩은 사내 자전거 동호회에 소속된 직원들이 돌아가며 (정 대표와) 타고 있다. 동호회 사람들은 라이딩 경력이 오래돼 모두 전기자전거를 소유하고 있다"며 말을 바꿨다. 이어 "대표가 직원들과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특정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쎌바이오텍 홈페이지)
(사진=쎌바이오텍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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