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바이오텍 대표 '취미 갑질' 추가폭로…"직원 부인도 워크숍 참여하라" 강요
쎌바이오텍 대표 '취미 갑질' 추가폭로…"직원 부인도 워크숍 참여하라" 강요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8.11.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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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가볍게 마시는 사모님 모집'…"불이익 받을라" 벌벌
300만원짜리 전기자전거 구입 강제에 사생활 침해도 빈번

[키뉴스 고정훈 기자] "과거 워크숍에서 실수를 한 직원은 정 대표 눈 밖에 난 이후로 10년째 승진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 내에 공공연하게 퍼진 사실입니다." 

쎌바이오텍 워크숍 불참에 불이익이 따른다는 내용은 사실이었다. 제보자는 정 대표 취미갑질이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보자는 "자료를 판단한 후에 최다한 객관적으로 보도해 달라"며 2012년 워크숍 세부계획서와 동영상 하나를 기자 이메일로 보냈다. 살펴보니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쎌바이오텍 취미갑질 논란은 정명준 대표가 직원들을 상대로 무리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직원들은 워크숍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하루 30km 이상씩 걸어야만 했다. 예외는 없었다. 무릎에 물이 찬 직원도 불이익때문에 억지로 참가해야만 했다. 

쎌바이오텍 워크숍 관련 내용
쎌바이오텍 워크숍 관련 내용

2012년 워크숍 세부계획서에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구체적으로 '요리에 자신 있고, 폭탄주 2~3잔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사모님을 모집'한다고 적혀있다. 다름아닌 워크숍에 참가한 직원의 부인들도 참여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남편의 사회생활을 이해하고, 내조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취지에서다.

계획서에 따르면 부인들은 워크숍 둘째 날부터 참여한다. 다만 혼자서 4~5인분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참여 조건이 붙는다. 치킨이나 피자 등 판매음식이 제한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인들은 지역 내 명소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워크숍 미션에도 동참한다. 미션이 끝난 후에는 부인들끼리 모임이라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사실상 1박을 해야 한다. 숙소는 펜션이나 모텔 등이 아닌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다.

앞서 직원 워크숍 참여는 강제적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부인들도 강요에 의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편의 승진을 위해, 또는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워크숍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워크숍 관련 회식 자리에서 발언하는 정 대표
워크숍 관련 회식 자리에서 발언하는 정 대표

제보자가 보내온 영상을 통해 평소 정 대표가 워크숍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2012년 4월 워크숍이 끝나고 촬영됐다. 정 대표는 "많은 잔머리를 굴려서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냈다. 여러분들을 괴롭힐 준비를 6개월 동안 할 예정이다. 이는 나의 기쁨이자, 여러분의 고통이 될 것" 이라고 했다. 당시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해당 발언은 농담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워크숍 일정이 반복된다는 점으로 봤을 때 단순한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제보자는 정 대표의 취미인 자전거 라이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쎌바이오텍은 이에 대해 "10명 규모의 사내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제보자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정 대표까지 총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10명 규모라는 해명보다 배는 많은 숫자다.

문제는 대화 속 정 대표가 갑자기 오후 3시까지 라이딩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점이다. 당시 시간은 오후 1시 59분께, 출발까지 불과 한 시간 전이다. 제보자는 "정 대표가 항상 즉흥적으로 라이딩을 지시했다. 동호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라이딩했다는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는 부분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전기자전거 구입을 강요했으며,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전기자전거 비용은 모두 직원들이 부담"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사생활까지도 침해했다. 직원 개인 SNS에 회사 라이딩에 관련 내용을 주 2회 이상 올리도록 지시한 것이다. 라이딩 모습을 통해 쎌바이오텍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린다는 이유였다. 해당 지시를 따르지 않았을 때에는 마찬가지로 인사상 불이익이 뒤따랐다. 제보자는 "SNS 활동과 친구 수(팔로워)에 따라 포상과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연 2회 장기자랑을 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부인들 참여를 강요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좌) 정 대표로 실제 직원이 올린 SNS 내용, (우)정 대표가 라이딩 지시했던 카카오톡 단체방
(좌) 정 대표로 실제 직원이 올린 SNS 내용, (우)정 대표가 라이딩 지시했던 카카오톡 단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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