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쏘아올린 '5G 전파', 작은 공이 4차산업혁명 씨앗된다
이통사가 쏘아올린 '5G 전파', 작은 공이 4차산업혁명 씨앗된다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8.12.01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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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모바일 라우터로 우선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출시로 실질적인 5G 시대 열려

[키뉴스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1일 0시(자정)를 기해 5G 네트워크 전파를 쏘아 올리며, 대한민국 5G 시대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5G 전파는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 지역으로 퍼졌다. 미국의 경우 FWA(Fixed Wireless Access, 고정형 무선 액세스) 5G 서비스를 지난 10월에 시작했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인 핸드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가 지원되지 않는다.

국내 이통3사는 핸드오버 지원이 되는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바일 라우터란 5G 데이터와 와이파이 데이터를 상호 변환해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가능한 휴대용 단말기를 말한다. 이통3사의 5G 서비스는 공장, 로봇, 트랙터 등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로 시작된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이다.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 같은 특징으로 5G 시대에는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5G 상용화 초기인 현재는 단말의 성능 때문에 5G 최대 속도가 1.5Gbps다.

5G 등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행정적 절차가 모두 완료됐기 때문에 1일 자정을 기해 5G 서비스를 공식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이통3사의 5G 요금의 신고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요금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사물지능통신 서비스(012번호)이기 때문에 이번 5G 요금은 인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박정호 사장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박정호 사장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5G 1호 고객사,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고성능 AI로 사진 판독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날 0시 자정에 5G 전파 송출을 했고, 핸드오버 지원이 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라우터를 활용해 상용화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5G 상용화를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며,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설명했다.

5G 첫 통화는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서울 명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박숙희 매니저 간에 이뤄졌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이어 SK텔레콤은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부산 해운대, 대전 둔산동, 광주 금남로 간 5G 통화에 차례로 성공했다.

1일 오전 5G 1호 고객사인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은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SK텔레콤 5G자율주행차는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5G로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 받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긴밀한 협력으로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5G가 AI, Io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전 산업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AI와 연계된 보안/미디어/IoT 영역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동반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KT 직원들이 광화문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삼성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KT)
KT 직원들이 광화문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삼성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KT)

KT, CUPS 구조의 5G 코어 장비를 개발 5G 상용 네트워크 적용...1호 고객 인공지능 로봇 로타

KT도 1일 5G 전파 송출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KT 5G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고 알렸다. 5G 1호 가입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이다. KT는 5G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1호 머신 가입자를 시작으로 하여 2호, 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는 1일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  KT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 전파 첫 송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KT는 이 자리에서 11월까지 5G 인프라 구축의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주요 2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 지하철, KTX 등 주요 이동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에 우선적으로 5G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있어,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과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5G 코어 장비 기반의 엣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통해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CUPS 기술은 민간표준화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국제 표준에서 정의하는 기술로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SA(스탠드얼론) 기반의 네트워크 구축에는 해당 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다. KT는 이러한 CUPS 구조의 5G 코어 장비를 개발해 5G 상용 네트워크에 적용, 이를 기반으로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했으며,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SA 기반 5G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5G 서비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MHS(Mobile Hot Spot) 단말은 전용 요금제인 4만9500원/10GB 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1호 가입자인 로타에게도 해당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이번 5G 전파 송출을 통해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되었다”라며 “KT는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1호 고객 LS엠트론 5G 원격제어 트랙터 개발...모니터서 작업현황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

LG유플러스도 1일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행사에 참석해, 첫 5G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레머니 등을 통해 새로운 5G 시대 선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을 이용한 화상통화를 걸어,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도 확인했다. 시연에는 하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화상통화는 대전에서 5G 모바일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가 연결된 노트북PC로 5G 영상 데이터를 서울 마곡 사옥에 전송, 서로의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 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단말(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LG유플러스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개발했다.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의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오늘은 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첫 페이지로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다. 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대기가사(大起家舍)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5G 상용화 개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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