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바이오텍 대표 '취미갑질', 女직원 3명 콕 찍어 "댄스-코러스 하라"
쎌바이오텍 대표 '취미갑질', 女직원 3명 콕 찍어 "댄스-코러스 하라"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8.12.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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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동반 장기자랑도 강요…"불이익 우려에 반강제적 참여"
승진은 대표 기분따라…"인사팀은 사실상 아무런 영향없어"
셀바이오텍 "직원 따라 불편할 수도…하지만 강요는 아냐"

[키뉴스 고정훈 기자] 쎌바이오텍 ‘취미갑질’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쎌바이오텍은 직원을 상대로 무리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 부인까지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제보는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가 사내 행사에서 직원과 부인에게 장기자랑을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직원과 부인들은 장기자랑을 위해 틈틈히 춤까지 배워야만 했다.  

쎌바이오텍에서 사내 장기자랑이 열리는 행사는 '여름 부부 동반 만찬'과 '송년의 밤'으로, 연 2회 이상 열렸다. 과장급 이상 직원들만 참석이 가능한 행사였다. 제보자는 "2015년까지 열린 사내 행사는 다른 회사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부부 모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정 대표가 직원과 부인까지 동원해 장기자랑을 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쎌바이오텍 도전 정신이 강조됐다. 당시 사회자는 송년의 밤 소개 멘트에서 "송년회를 위해 쎌바이오텍 도전 정신을 발휘해 지난 며칠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언급한다.

쎌바이오텍 송년의밤 행사에서 노래 부르는 직원 부부
쎌바이오텍 송년의밤 행사에서 노래 부르는 직원 부부

제보자는 '지난 며칠 동안'이라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자랑을 위해 근무 시간 이후 연습을 하는 날이 며칠이나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장기자랑을 하는지에 따라 준비기간은 달라졌다. 자이브 같이 생소한 춤을 준비한 경우에는 연습기간만 2주 이상 걸렸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연습 과정을 촬영해 정 대표에게 보고했다.

제보자는 앞서 불거진 워크숍과 마찬가지로 불이익 우려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장기자랑은 부부동반 모임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었다. 정 대표가 난타, 댄스 등 동호회 사람들에게 사내 행사에서 장기자랑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동호회 직원들은 근무 시간이 끝난 후에 관련 교육을 받으며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명백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정 대표는 여직원들에게 댄스와 코러스 등을 강요하기도 했다. 2016년 사내 행사에서 정 대표는 트로트를 부르르는 과정에서 여직원 3명을 지목해 댄스와 코러스를 하도록 시켰다. 제보자는 "당시 거절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여직원들 입장에서는 억지로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갑질이 가능한 이유는 회사 내 정 대표 권력이 막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회사 내 인사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사권은 정 대표 기분에 달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들으면 웃으시겠지만, 정 대표가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을 좋아해 직원들이 (정 대표) 앞에서는 억지로 밥을 맛있게 먹는 척을 할 정도"로 인사부분에서 정 대표가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최근 관련 제보들이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거래처가 끊기고 관련 갑질이 더 심해지면서 더이상 직원들이 참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셀바이오텍 관계자는 "직원에 따라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송년의 밤 행사는 한해를 마무리하며 즐기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라며 "행사 중간에 장기자랑 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년동안 진급 못한 직원이 없다는 쎌바이오텍 해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직원 A씨는 몇 년전 논란이 불거진 팀장 워크숍 진행요원을 맡았다. A씨는 워크숍 도중 직원들이 숙소에서 음주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앞서 입수한 2011 팀장 워크숍 계획서에 따르면 음주는 금지돼 있다. 

A씨는 별다른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 이 부분이 화근이었다. 이 사실은 금새 정 대표 귀에 들어갔다. 제보자는 "이후 A씨는 정 대표에게 미움을 받아 승진도 할 수 없었다"며 "현재 직원 A씨는 공무팀에 근무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실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작년에 8년만에 차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제보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12월에 예정된 부부 동반 송년회와 팀장 워크숍 등이 모두 취소됐다"며 "앞으로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재 쎌바이오텍은 일부 직원을 동원해 직원 동향 파악과 제보자 색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장기자랑을 위해 춤을 배우고 있는 직원 부부와 이를 촬영하는 직원
정 대표에게 보고된 장기자랑 준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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